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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대웅제약이 균주 훔쳤다" 결국 소송
메디톡스, "대웅제약이 균주 훔쳤다" 결국 소송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6.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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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3000만원에 균주 불법 구매' 주장
대웅제약 "사실무근, 법적 책임 묻겠다"

 
메디톡스가 7일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했다며,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알페온'을 상대로 미국에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말부터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균주를 대웅제약이 훔쳐갔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수사기관에 진정을 넣자 대웅제약이 반발하면서 양측의 법정 다툼은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결국 선공은 메디톡스가 날렸다.

메디톡스는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소장에서 메디톡스의 전직 직원 L씨가 대웅제약의 연구개발 담당직원을 통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정보를 전달하고 12만달러(약 1억3000만원)의 대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이 L씨의 미국 대학 박사후과정도 유급직으로 보장했다고도 덧붙였다.

대웅제약 역시 발끈하며 대응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15일 "메디톡스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대웅제약의 해외진출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에서 민사소송을 냈다"며 "메디톡스의 거짓말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논쟁은 길게는 2014년 나보타 허가때 부터, 짧게는 지난해 10월 식약처 국정감사때부터 불거졌다.

대웅제약은 그동안 메디톡스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메디톡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 지난해부터 적극대응을 선언한 상태다. 이번 민사소송과 관련해서도 "법적 조치를 포함해 모든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법적절차에 따라 허가받은 나보타에 대해 지속적으로 흠집내기를 하고 있지만 국내 수사기관이 이미 무혐의로 내사종결을 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대웅제약에게 이번 민사소송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웅제약은 보톨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FDA에 허가신청을 내고 판매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미국 민사소송 결과에 따라 미국 진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오늘(15일) 대웅제약의 주가 역시 이런 우려를 반영해 약세를 보였다.

2016년 기준 국내 보툴리눔 톡신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로 미국 진출을 앞둔 대웅제약이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치킨게임에 발을 내딛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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