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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외 손상' 지역격차 심각...최대 7배

'질병 외 손상' 지역격차 심각...최대 7배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6.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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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경남, 서울·인천 보다 2.5배 입원 많아
연간 400만건..."손상 예방·관리 거버넌스 필요"

 
질병이 아닌 신체 손상률의 지역 간 편차가 최대 7배에 달해, 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손상은 질병 이외의 외부적 요인에 의해 다치는 것, 즉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사고의 결과로 발생하는 신체나 정신에 미치는 건강의 해로운 결과'로 정의하며, 비감염성질환(만성질환)의 한 영역이다.

우리나라 손상은 연간 약 400만 건이 발생하는데, 이중 약 3만 명 사망, 전체 사망의 약 10.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군·구 지역 간 손상 발생은 7배 이상 차이가 나고, 14세 이하 아동의 경우 선진국보다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보다 남자에서 손상위험이 1.4배, 지역의 복지예산 비중이 높을수록, 안전도시 관련 조례가 제정된 경우에 손상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국가손상조사감시중앙지원단' 공동으로 15일 개최 예정인 '제18차 손상포럼'에 앞서 우리나라 손상 실태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손상조사감시중앙지원단은 지난 2010년 대한응급의학회를 주축으로 구성됐으며, 국가 손상 감시의 정확성 및 안정성 확보를 위해 감시사업 운영을 자문하고, 관련 통계 발간과 손상포럼 개최를 지원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손상경험률로 추정한 발생은 지속 증가 추세며, 손상으로 인한 입원도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손상으로 인한 사망은 감소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병의원이나 응급실 등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손상을 경험한 인구 10만명당 손상 발생률은 지난 2009년 5355명 →2012년 7515명 →2015년 8976명으로 나타났으며, 인구 10만명당 손상 사망률은 2009년 68.8명 →2012년 61.9명 →2015년 56.5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기사망과 밀접하게 연관된 14세 이하 아동 손상입원율도 선진국보다 약 5배 높은 수준이다. 2013년 우리나라 아동 손상입원율 903명(인구 10만명당)인데 반해 미국 167.4명(인구 10만명당)이다.

또한, 2013년 119 구급대로 이송된 중증손상 환자의 병원치료 결과, 사망 21%, 퇴원 시 중증 장애 6%, 중등도 장애 17%로 손상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손상 발생 비율이 여자보다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면, 높은 연령대에서(1.06배) 손상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결과에 대해 "복지예산 비중이 높을수록 손상 발생이 낮았는데, 복지예산 비중이 1% 높아질 때, 손상입원율이 10만명 당 21명 감소한다. 제도와 관련해서는 안전도시 관련 조례가 제정된 지역이 제정되지 않은 지역보다 손상 발생률이 74% 수준으로 낮게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도 간의 손상 발생 차이는 지속해서 약 2배 수준, 시·군·구의 차이는 증감이 있으나 7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광주, 울산, 충북, 전남, 경남지역의 손상 입원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광주·전남 및 경남의 손상 환자들이 서울, 인천보다 약 2.5배 이상 많이 입원했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건강한 안전사회 구현을 위해 손상 감시를 넘어 손상을 예방·관리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므로 관계부처, 관련 시민단체, 다학제적 전문가가 거버넌스 구축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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