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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바라보는 시선들"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6.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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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미사진미술관 소장품 기획전'…7월 15일까지
강용석·김영수·김재경 등 9명의 작품 60여 점 선보여
▲ 김재경은 우리 삶이 담긴 터전에 꾸준히 시선을 돌리는 사진가다. 약간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편안함과 동시에 대상의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과장하지 않고 솔직히 드러낸 땅의 모습은 감정을 쉽게 나타내지 않는 절제된 풍경이다.

현대는 눈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눈으로 많은 것을 보고 그렇게 본 것을 믿는다. 또 지나간 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눈으로 본 것을 인식하고 기억한다….

한미사진미술관 전관에서 7월 15일까지 소장품 기획전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들> 사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강용석·김영수·김재경·민병헌·박홍순·배병우·이갑철·이상현 그리고 정주하 등 9명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해 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풍경은 오래전부터 예술의 주제가 됐고 이에 대한 해석은 시대에 따라, 문화에 따라 그리고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달라졌다. 풍경에 대한 사진가의 선택은 짧은 순간에 스쳐가는 시선으로부터 시작한다.

사진가의 눈은 단순히 보는 눈이 아니라 대상을 인식하고 세상을 해석하고 사진으로 말하는 눈이 된다. 그 시선은 사진가에게 의미 있는 하나의 대상으로 다가온 생경한 빛이 되고 그 낯선 경험과 의미는 작가 자신만의 고유한 풍경으로 거듭난다.

그렇게 한국 사진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기존의 문법과는 다른 내용, 새로운 형식을 보여준 몇몇의 탁월한 시선을 가진 사진가들이 한국 사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한미사진미술관의 소장품에서 선별한 전시작들은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민감한 사진의 특성을 드러내며 동시대 풍경의 문제를 개인적인 시각으로 비판한다.

무심히 바라보던 세상이 새롭게 보이는 것은 지금까지와 달라진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보다 먼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본 작가만의 시선들이 어떻게 한국 사진을 이끌어 갔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들이 수많은 풍경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기억하고자 했는지 그리고 어떤 프레임에 담아냈는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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