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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관리, 4차 산업혁명적 사고를 하라

고혈압 관리, 4차 산업혁명적 사고를 하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5.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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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의료빅데이터·모바일 의료 활용 위한 준비 필요해
고혈압학회, IT기반 혈압관리 및 가정혈압 측정 중요성 강조

(왼쪽부터) 대한고혈압학회 박성하 학술이사, 김철호 이사장.
우리가 흔히 고혈압 환자들은 약만 꾸준히 먹으면 된다고 알고 있으나,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고혈압을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혈압 관리를 위해 웨어러벌 디바이스를 포함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의료빅데이터 분석, 모바일 의료 등을 활용해 고혈압 치료제를 이용한 관리이외에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

5월 26∼27일까지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열린 2017년 대한고혈압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 및 연수강좌는 IT 기반의 고혈압 치료의 최신지견은 물론 수은혈압계가 사라지는 시점에서의 전자혈압계 등을 활용한 가정에서의 고혈압 관리에 중점을 뒀다.

물론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에서 채택한 '서울선언문'에서 강조한 '고혈압 관리를 통해 2025년까지 심혈관질환 사망을 25% 까지 줄이자'는 것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법을 찾는 고민을 했다.

고혈압학회는 심혈관질환 사망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평소에 가정혈압 측정 등을 통해 적극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홍보해 나간다는 계획도 고민하고 있다.

김철호 이사장은 26일 고혈압학회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지난해 세계고혈압학회에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고 고혈압 관리를 통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25%까지 줄이자는 목표를 제시했다"며 "앞으로 학회는 고혈압 발견과 치료율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실현 가능한 방안들을 이번에 프로그램에 많이 반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혈압학회는 이번 춘계국제학술대회의 큰 주제를 '고혈압과 심혈관 예방의 미래'(The Future of Hypertension and Cardiovascular Prevention)로 정했다.

2016년에 발표된 SPRINT 연구에서 고위험 고혈압군에서 적극적 혈압강하군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의 추가 감소효과가 입증되면서 향후 고혈압의 목표혈압을 어떻게 조정할지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뜨거운 논의가 이루어질 것을 고려해 주제를 정한 것.

또 사물인터넷, 스마트 헬스케어, AI, 맞춤의료, 빅데이터가 큰 화두가 되고 있고, 향후에는 심혈관질환 치료에 큰 변혁이 올 것이 자명하다고 판단, 학술대회의 주제에 맞춰 'Application of Information and Technology for Hypertension Management'라는 주제의 심포지엄도 준비했다.

박성하 학회 학술이사는 "앞으로 AI, 빅데이터가 대세가 될 것으로 생각해 이번 심포지엄에서 Clara Chow 교수(호주)를 초청해 문자전송을 통한 생활습관개선이 심혈관 질환 위험요인을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지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SPRINT 연구에서 등록기준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뇌졸중 병력이 있는 고혈압 환자들에서의 목표혈압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데, 이에 plenary Session 에서는 SPS3 연구의 연구책임자인 Oscar Benevente 교수가 'target blood pressure in patients with stroke'을 주제로 강의를 해 주목 받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목표혈압을 더 낮춰야 한다는 일부 연구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김철호 이사장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김철호 이사장은 "최근 많은 연구들에서 고혈압 목표치를 더 강화하는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고혈압학회는 지난 2013년 발표한 고혈압진료지침을 그대로 유지해 140/90을(노인에서는 150미만 유지) 개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호들갑을 떨고 있는데 이는 과학적인 주장과 근거가 부족하다"며 "다만, 고혈압학회는 마이너한 부분에서 고혈압 목표치에 대해서는 일부 수정 및 보완할 계획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2016년 국제고혈압학회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 대한고혈압학회의 위상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발판으로 세계 고혈압학회 단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학회는 KSH-ISH-JSH Joint Symposium에서 중국의 Yuqing Zhang, 김철호 교수, 그리고 JSH 2017 회장인 Jitsuo Higaki 교수와 함께 'Toward Optimizing Cardiovascular Risk Reduction in Hypertension'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도 진행했다.

이는 Hypertension Seoul 2016 ISH 학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마련된 것으로, 2018년 ISH 개최국인 중국과 2022년 ISH 개최국인 일본과 연계해 상호 학문 교류뿐 아니라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 위한 목적이 숨겨져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고혈압학회 산하 연구회 세션이 다양하게 진행된 점이다.

고혈압학회는 산하의 연구회인 고혈압합병증연구회, 고혈압기초연구회, 혈압모니터연구회, 대사증후군연구회, 소아고혈압연구회, 역학연구회, 합병증연구회 각각의 세션들을 준비했다. 또 연구회 간 통합 세션을 마련해 학제간의 융합을 유도하고자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폐동맥고혈압연구회 세션을 마련했고 폐동맥 고혈압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Stephen Chan 교수를 초청해 심포지엄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5월 30일부터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데, 이러한 변화속에서 우리나라 심혈관질환 예방정책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알아보는 정책세션도 마련했다.

개원가와 전공의를 위한 세션도 준비했다. 김철호 이사장은 "고혈압은 일차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과 전공의들에게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가장 중요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27일 하루동안 개원의와 전공의를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개원의, 봉직의들 그리고 수련의들을 위한 교육은 우리 고혈압학회의 중요한 미션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행사를 전일 진행되는 연수강좌로 확대해 개원의들과 봉직의이 일선 현장에서 고혈압 환자들을 진료하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최신지견들을 알차게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혈압학회는 27일 개원의와 전공의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고혈압의 역학 및 자연사 ▲고혈압의 원인 및 생활습관 요인들 ▲혈압의 측정과 고혈압 진단 ▲고혈압의 진단(가정혈압의 활용/고혈압의 위험도 평가) ▲고혈압의 치료(목표혈압/생활요법/약물요법) 등을 준비했다.

이에 앞서 26일에는 '가정혈압 포럼'도 발족시켰다. 가정혈압 포럼 발족과 관련 김철호 이사장은 "이번에 발족하는 가정혈압 포럼은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은혈압계가 사라지면 전자혈압계가 이를 대체할 것을 예상해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가정에서도 전자혈압계를 이용해 혈압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분별한 전자혈압계가 난무하지 않도록 학회 차원에서 인증사업 등도 해나갈 생각이고, 가정혈압 측정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진 학회 총무이사도 "가정혈압 측정은 미국에서도 비용이 인정되지 않고 있지만 혈압의 변화를 자주 측정해야 관리도 잘 되기 때문에 학회차원에서 가정혈압에 대한 환자 교육을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정혈압 포럼을 발족하게 되면 연구활동은 물론 환자교육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조명찬 차기 이사장은 "제4차 산업혁명이 모든 기술분야에서 글로벌하게 진행되면서 정밀의학,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새로운 의료환경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며 "고혈압학회도 고혈압관리를 위해 의료빅데이터 분석, 모바일 의료 등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회는 비전과 미션을 새롭게 정립하고 실행 가능한 추진전략을 세워나가야 한다"며 "창의적인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코호트 연구와 다학제적 중개임상연구를 통한 고혈압 적정관리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확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고혈압의 표준진료지침의 큰 방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에 대해서는 치료가이드라인 또는 교육프로그램들도 보완하고 필요하면 새롭게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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