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3035건 분석
이식성적 95% 이상...양철우·정병하 교수팀 'PLOS ONE' 발표
혈액형이 다른 부부 신장이식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식 후 치료 효과도 혈액형 적합부부와 별다는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정병하 교수팀은 우리나라 신장이식 환자 데이터 베이스(KOTRY)와 보건복지부 장기이식관리센터 KONOS 자료를 이용, 혈액형 부적합이식을 시작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3035건의 생체신장이식 현황을 연구했다.
양철우·정병하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부부이식의 증가율과 혈액형 적합·부적합 부부이식의 이식성적도 비교·분석했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 비율은 2007년 0.3%에서 2014년 21.7%로 증가했다. 부부이식은 2003년 전체 생체신장이식의 10%였으나 혈액형 부적합 이식 이후 매년 증가, 2014년 31.5%에 달했다.
비혈연간 신장이식에서 부부이식은 77.6%에 달해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이중 혈액형 부적합 부부이식 비율은 20.9%로 5건 중 1건으로 파악됐다. 혈액형 부적합 부부이식은 혈연간 이식(9.8%) 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혈액형 부적합 부부이식과 혈액형 적합 부부이식을 비교한 결과, 급성거부반응 발생율 (23.9% VS 15.8%)·이식신장 3년 생존율(96.4% VS 96.7%)·이식 환자 3년 생존율(95.7 VS 98.2%)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급격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통계를 보면 2008년 8만 3000명인 만성 콩팥병 환자는 2015년 17만 2000명으로 늘어 당뇨·암·심잘질환 등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콩팥은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부적합할 경우 이식 후 이식받는 사람의 몸속 항체가 거부반응 일으켜 이식이 불가능 했다. 하지만 거부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항체 주사와 혈액 속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교환술이 개발되면서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 가능해졌다.
양철우 신장내과 교수(장기이식센터장)는 "부부간 혈액형 부적합이식은 조직형과 혈액형의 두 가지 부적합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결과 우리나라 이식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학문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부부간 이식이 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사회가 건강하다는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언급한 양 교수는 "공여 의사가 있어도 혈액형 부적합으로 이식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배우자에게 신장 공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임상연구 결과는 <PLOS ONE>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