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바닷속 홍합을 이용한 '의료접착제'를 개발하고 나섰다.

▲ 차형준 교수
해양수산부는 차형준 포스텍 교수 연구팀이 '해양 섬유 복합소재 및 바이오 플라스틱소재 기술개발 과제'에서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5년 홍합의 접착 단백질을 소재로한 의료용 봉합실을 대체할 수 있는 접착제를 연구했다. 이후 인체조직으로부터 추출한 복합 탄수화물 성분(프로테오글리칸)을 결합시켜, 단순 접착기능 외에 재생 및 흉터 예방 기능 등 치유기능까지 갖춘 새로운 접착제를 개발했다.

홍합은 접착단백질을 생산하고 분비해 바다의 바위와 같은 젖은 고체 표면에 단단히 부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강한 파도의 충격이나 바다의 부력 효과에도 저항할 수 있는 것이다.

홍합 접착단백질은 현재 알려진 화학합성 접착제보다도 강력한 접착력과 수중에서의 접착이 가능한 접착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 에폭시 수지보다 두 배 정도의 향상된 인장강도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휘어질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플라스틱이나 유리·금속·생체물질 등 다양한 표면에 접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생체 내에서 인간 세포를 공격하거나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생체친화적인 재료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 쥐의 피부 상처에 생체접착제를 도포한 결과, 홍합을 이용한 기능성 접착제의 경우 흉터를 남기지 않고 상처가 효과적으로 치유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새로 개발한 의료접착제를 쥐의 피부 상처 부위에 도포한 결과,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상처에 비해 회복 속도가 빨랐다. 흉터 역시 정상적인 피부조직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차형준 교수는 "해양생명자원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상처 재생 기능과 흉터 억제 기능을 동시에 갖춘 혁신적인 의료접착제를 개발한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