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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리들의 생명은 누가 관장할까?
[신간] 우리들의 생명은 누가 관장할까?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7.05.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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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지음/도서출판 지누 펴냄/1만 5000원

 
갑상선암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갑상선암 역시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암은 암인 것이다. 단지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두암이 거북이처럼 늦게 퍼진다는 것 말고는 다른 암과 다르지 않다. 처음에는 거북이처럼 진행이 늦다가 나중에는 토끼처럼 빨리 퍼진다.

갑상선암 분야 최고 권위자인 박정수 연세의대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가 30여년간 만난 환자들과 수많은 임상 현장에서 겪은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우리들의 생명은 누가 관장할까?>를 펴냈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골라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저자는 책속에서 '거북이암'이라 불리는 갑상선암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어려운 의학 정보를 환자들에게 쉽게 전달한다. 갑상선암의 조기발견 및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편으로는 터무니없는 거짓 정보로 환자에게 혼란을 주는 이들에게 자중할 것을 권고한다. 

'환자가 행복해야 의사도 행복해진다'는 신념으로 임상현장을 지킨 저자는 환자와 의료진의 소통과 이해에 마음을 쏟는다. 진료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이야기를 생생하고 의미있게 풀어놓는다.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이어온 외과의사이지만 삶과 죽음의 결정은 인간의 몫이 아니라 절대자에게 있다는 그의 고백은 다른 이의 삶에 관여하는 저자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2014년 미국 슬론케터링 암 센터에서 100년간 두경부외과를 개척한 세계 100대 인물로 선정할 만큼 손꼽히는 수술실적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지금도 수술이 있는 날 아침에는 다짐에 다짐을 더한다. 수술 합병증 0%가 되도록 말이다. 인간이 다가설 수 없는 영역이지만, 오늘도 경건한 마음으로 수술 전 손 소독을 하면서 결의를 다진다. 그리고 환자 앞에서 되뇌인다.

"신의 영역을 향해…공격 앞으로!"

모두 6부로 구성된 이 책은 ▲외래 진찰실 이야기 ▲갑상선암은 치료할 필요가 없다? ▲수술전 이야기 ▲수술실 이야기 ▲수술후 이야기들 ▲우리들의 생명은 누가 관장할까? 등을 중심으로 30여년간 진료실 안팎에서 이어진 69편의 이야기가 대가의 손길로 온기를 품고 가슴으로 전해진다(☎ 02-3272-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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