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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검진만 잘 받아도 유방암 5년 생존률 91%"

"정기검진만 잘 받아도 유방암 5년 생존률 91%"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7.05.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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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학적 건기식 의존하다가 재발 놓치는 환자 많아
재발 높아지는 추세, 완치율 개념 5년에서 10년으로

전 세계 여성암 1위를 차지하는 유방암. 그러나 효과적인 치료법이 많이 나와 완치율도 높은 만큼 비과학적 건기식 대신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 정승필 고대안암병원 유방센터장
정승필 고려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유방센터장)는 최근 본지와 만나 "전 세계적으로 유방암은 여성 암 1위로써 전체 암의 25%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유방암환자는 2000년대에는 7000명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진단과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10년새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로 보면 인구 10만명당 52명이 유방암 환자. 여성으로만 한정해보면 10만명당 7∼80명으로, 이는 동아시아 1위다.

대신 완치율은 높은 편. 정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1%다. 서양은 89% 정도다. 1∼2기까지는 거의 100% 완치되며 3기부터 70%대로 떨어진다"며 "최근에는 조기 건강검진 때문에 1∼2기 환자가 6∼70%를 차지한다"고 했다.

다만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 재발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암 치료 종결을 5년으로 보는데,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 5년이 지나도 재발율이 높다. 23년 후에 재발한 환자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의학적 검증이 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에 과도하게 의존하다 재발을 놓칠 수도 있다며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술과 항암치료로 고생하니 보니 '5년만 지나면 병원을 쳐다도 보지 않겠다'며 검진하지 않는 분들도 있다. 항암치료 대신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겠다고 하는 분들도 마찬가지"라며 "효과적인 치료법들이 개발돼 있으니 비과학적 요법에 의지하지 말고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한국유방암총연합회 자문의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환자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것도 의학적 검증이 되지 않은 건기식이나 식이요법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환자들이 많이 복용하는 인공비타민 등은 여러 연구들에서 아무 효과가 없다고 보고됐다. 채소나 과일의 항산화물질과 비타민은 효과적이나 이를 정제해 먹는 것은 그렇지 않다"며 "인터넷에 떠도는 부정확한 이야기 중 가장 많은 게 음식이나 특정회사 식품이며, 이들은 일부 회사들의 마케팅과 연결된다"며 "의학적으로 권고된 치료만 받으면 비과학적인 건강보조식품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을 주로 한다"고 했다.

완치율 기간에 대해서도 "요즘에는 5년 뒤 완치라는 개념이 없다. 여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타목시펜을 기존에는 5년을 복용하라고 했는데 요즘은 10년까지도 이야기한다. 재발이 계속되기 때문"이라며 "유방암은 5년을 완치로 보는 개념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호르몬 수용체 음성은 재발율이 낮지만 양성은 7∼8년으로도 봐야 한다. 학회에서도 10년 연장 치료에 대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5년 후가 되면 건강검진비가 상승하는 것도 문제"라며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

환자들의 인식 개선도 주문했다. 그는 "유방암학회 정보위원 간사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홈페이지에 환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유방암학회 사이트를 통해 자기가 몇 기일때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의료진 권고를 잘 따라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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