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찬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 조직위원장
오늘도 조간신문과 인터넷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대통령선거를 앞 둔 때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욕망을 드러내는 글들이 신문과 인터넷에 넘칩니다. 문학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데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드디어 제7회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 서막이 올랐습니다. 전국의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 학생들이 올해는 어떤 문학 욕망을 불출할지 무척 궁금합니다. 
 
우리는 왜 글을 쓸까요?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있기에 글을 씁니다. 오늘날 의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사회를 향해 할 말이 많아서 어떤 형태로든지 글을 쓰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막상 할 말이 많은 분들에게 글을 부탁하면 대부분 망설입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을 향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다른 직역보다 교육기간도 길고 전문지식도 풍부한데 왜 이럴까요? 지금까지는 교육과정에서 글쓰기 교육을 제재로 받지 못했거나 글 쓸 기회를 갖지 못했기에 글쓰기를 망설일 성싶습니다.
 
앞으로는 분명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각 의과대학들이 앞다투어 의학 교육에 인문학을 도입하고 있으며, 글쓰기를 따로 교육하는 대학까지 있습니다. 
 
의학도는 자연과학도이니 글쓰기와 멀어도 된다는 오해에서 벗어나고 있으니 정말 반갑습니다. 이런 경향은 시대의 요구도 있었지만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도 하나의 동기였다는 소식에, 대한의사협회와 한국의사수필가협회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할 성싶습니다.
 
요즘 글쓰기는 과거처럼 관념으로 쓴 글이 아니라 살아있는 글을 써야 한다고 합니다. 살아있는 글이란 사실에 뿌리를 내린 글,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쓰는 느낌과 체험으로 쓴 글입니다. 글과 삶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삶이 곧 글이어야 합니다. 이런 글은 가슴에 바로 와 닿는 글이며 분명 물질주의에 물든 현대인들의 가슴에 와 닿는 진실한 글이 되고야 말겠지요. 
 
그렇다면 의사와 의학도들은 글쓰기에 좋은 환경에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질병으로 심한 고통을 당하거나 죽음을 예견할 때는 진실해진다고 합니다. 결핍, 상처, 고통, 실패, 가난, 성공과 보람을 스스로 솔직히 평가하며 진실해진다고도 합니다. 의사는 이렇게 사람이 질병으로 고통을 받아 진실해지는 모습을 어느 직역보다 가까이서 봅니다. 
 
문학은 상실과 절망으로 말이 침묵하고 생각이 깊어지면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삶과 문학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문학적 표현 방법이 곧 삶의 방식이고 사고의 방식이라 했습니다. 문학은 고통을 언어로 처리하는 과정을 통해 타인의 고통도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문학 중에서도 수필은 쓰는 이의 가치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씁니다. 소설이 옷깃을 풀어헤치고 낱낱이 기술하는 서술이라면, 수필은 옷깃을 여미는 정제된 서술이어야 합니다. 수필에서는 경험을 통해 대상을 남다른 시각으로 보고 깊은 철학 사색의 과정을 거쳐 문학으로 형상화해야 합니다. 
 
플로베르는 이 과정을 "누구나 자기 안에 비밀 공간이 있다. 죽음이 포함된 이 공간으로 들어가는 글쓰기다"라고 했습니다. 
 
전국의 의학도들도 이 멋진 글쓰기의 공간으로 한 번 들어가 보지 않으시렵니까? 진실해야 들어갈 수 있는 이 공간으로 들어가 자신을 성찰해보십시오.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볼 수도 있고 미래를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깊은 사유와 성찰을 통해 가치 있는 자신의 경험을 수필문학으로 형상화해보십시오. 
 
제7회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은 여러분들을 위한 무대입니다. 
 
대한의사협회와 한국의사수필가협회는 미래의 주인공인 전국의 의학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년처럼 7월 15일부터 한 달 동안 작품 응모를 받을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의사수필가협회(cafe.daum.net/dressay)에 나와 있습니다. 많은 응모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