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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정 장기이식 "나 살려고 누군가를 죽이는 것"

중국 원정 장기이식 "나 살려고 누군가를 죽이는 것"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7.05.1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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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원정 최대국 불명예... 중국 장기이식 불법 심각

▲ 이승원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장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가 중국 장기이식의 불법성을 알리며 원정 장기이식 금지를 요청했다.

이승원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작년 여름에 홍콩에서 열린 세계이식학회 당시 '한국이 중국으로 가장 많이 장기 원정이식을 간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장기이식은 비윤리적으로 자행된다. 여기에 한국이 1위로 이름을 올리는 건 굉장히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인식 개선을 요구했다.

이 회장은 "국제법에 의해 장기이식은 뇌사자의 장기를 쓰게 돼 있다. 그런데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장기매매를 한다. 양심수 및 사형수의 장기를 무단으로 적출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장기적출의 문제점은 2006년 캐나다 인권 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와 전 국무지원장관 데이비드 킬고어에 의해 보고됐다"며 "이들은 살아있는 중국 양심수들의 장기가 적출되고 있다는 혐의를 제기했으며, 그 대상의 대부분은 파룬궁 수련인들이란 점을 폭로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중국 정신수련법 중 하나인 파룬궁은 1992년 전파 당시에는 환영받았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커져가는 규모와 독립적 운영방침 등을 이유로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을 탄압, 수십만 명의 파룬궁 수련인들을 재판 과정 없이 투옥시켰다.

그런데 이들 중 대다수가 강제 장기적출에 이용된 후 사망하며, 이같은 피해자는 2000년 이후 150만명에서 2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중국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파룬궁 수련인들을 잡아다가 나라에서 장기이식에 사용했다. 파룬궁을 누르기 위한 방법으로 이를 택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이같은 사실을 모른 채 장기 원정이식을 간다는 건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미국 국제단체인 '강제장기적출에 반대하는 의사들(DAFOH)'의 아시아 자문위원이다. DAFOH는 2006년 데이비드 메이터스와 킬고어의 보고서 발표 1년 후인 2007년 중국 강제장기적출을 반대하는 미국 의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DAFOH를 주축으로 각국 의사들은 세계보건기구 이사회 위원들에게 '중국이 장기이식과 관련된 WHO지침을 위반했다'는 연대서명 서한도 보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승원 회장과 함께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고려의대 생리학 교수)과 정지태 대한의학회 부회장(고려의대 의인문학교실)이 동참했다.

▲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한희철 교수는 "데이비드 메이터스와 킬고어가 중국 장기적출에 대한 여론운동을 시작하자 중국정부는 외국사람의 원장장기이식을 불법으로 규정해 못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여전히 중국을 가고 있다. 중국사람인 것처럼 가짜 이름을 발급받아 수술받는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가면 누군가가 죽는다. 기증자로부터 기증받는 건 아름다운 것이나 이렇게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시스템에서 우리가 꼭 장기기증을 받아야 하는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며 "OECD 선진국인 한국이 제일 큰 수효자라는 불명예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원 회장은 "이제 중국에서는 수술비조차 경매로 부친다. 수술비가 얼마인데, 이것보다 더 많이 내는 사람에게 바로 다음번 수술을 해주겠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1억원이던 수술비가 3억 5000만원까지도 올라갔다"라고 했다.

그는 "파룬궁 수련인들의 강제장기적출에 관한 다큐멘터리 Human Harvest가 있다. 협회 차원에서 신청자에게 무료로 상영해주고 있다. 사안을 더 알고 싶다면 협회에 신청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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