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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관 신축 소식 듣고 뛸 듯이 기뻤죠"

"의협 회관 신축 소식 듣고 뛸 듯이 기뻤죠"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7.04.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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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수 의협 고문, 협회 회관 신축 '1호 기부' 나서

▲ 한광수 대한의사협회 고문(오른쪽)은 의협회관 신축 기금 조성에 보태달라며 1000만원을 추무진 의협회장에게 전달했다. 

대한의사협회 회장 직무대행을 지낸 한광수 의협 고문이 회관 신축 기금 1호 기부자로 나섰다.

한 고문은 26일 의협을 방문해 회관 신축에 써달라며 추무진 의협회장에게 1000만 원을 전달했다.
한 고문은 "협회 회관을 새로 짓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의협과 운명을 함께 했던 인물이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당시 먼저 구속된 김재정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 직무대행을 맡으며 의료계 집단휴진을 이끌다 검찰에 기소돼 유죄선고를 받았다. 이듬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사면허를 박탈당한 뒤 7년만인 2007년 12월 특별사면·복권으로 면허를 되찾았다.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내 발로 감옥에 가겠다'며 구속적부심·영장실질심사를 모두 거부한 것은 당시 유명했던 일화.

한 고문은 "의료계의 파란만장했던 역사의 현장인 협회 회관이 새로 탈바꿈한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회관 신축에 미약하나마 기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직능단체들의 크고 번듯한 회관을 볼 때마다 초라한 우리 회관이 가슴 아팠다. 회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단체의 얼굴이고 자존심"이라며 "의사들은 어느 직능단체보다 훌륭한 회관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회관의 쓰임새에 대한 아이디어도 무궁무진했다. 시니어 의사를 위한 만남의 장소, 콘서트홀 등 문화예술 공간, 의학 도서관 등이 들어서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형편이 여의치 못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를 위해 회관을 결혼식장으로 무료 대여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 고문은 이미 서울특별시의사회장 당시 서울시의사회관을 결혼식장으로 무상 대여한 적이 있다.

후배 회원의 열악한 진료환경을 안타까워하며 의협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강조했다. 한 고문은 "저수가로 인해 적정진료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크다보니 의협이 대체 하는 일이 무엇이냐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의협을 키워줘야 정부와 싸움도 하는 것이다. 툭하면 회장 탄핵 소동이 벌어지는데 복지부가 의협을 제대로 대우하겠나"라며 "과거 보다 회장 중심으로 더욱 단합해야 한다. 회비도 열심히 납부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관 신축 기금 마련에 모든 회원이 관심 가질 것을 당부했다. 한 고문은 "13만 회원이 1인당 10만원씩만 내면 130억 원이 모인다. 나의 작은 정성으로 우리의 상징인 의협회관이 멋지게 우뚝 선다면 얼마나 기쁜 일인가"라고 말했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26일 열린 제100차 상임이사회에 앞서 "한 고문님이 첫 번째 기부자로 나서 귀감이 되어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문님의 뜻을 이어받아 많은 회원들이 기금 모금에 동참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고문은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직업 군의관으로 해군·공군에서 장기 복무했다. 공군 의무감을 역임하며 국내 군진의학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군 전역 후 대한의사협회 감사·공보이사를 거쳐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의협 회장 직무대행,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제2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를 맡아 국제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4월 23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12회 '대한의사협회 화이자 국제협력공로상'을 수상했다. 현재 인천 봄뜰재활요양병원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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