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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전문의원 활성화' 외과계 의사들 뭉쳤다
'수술전문의원 활성화' 외과계 의사들 뭉쳤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4.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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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흉부·비뇨기과의사회 연합회 출범...제도 개선 다짐
"단순수술 일차의료기관서 담당하면 대형병원 쏠림 해결"

어홍선 대한비뇨기과의사회장(왼쪽에서 두번째), 천성원 대한외과의사회장(가운데), 김승진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4월 21일 외과계 일차의료기관 연합회 출범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외과계 개원의사회들이 '일차의료기관 수술전문의원 활성화'를 위해 공동행동에 나선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대한외과의사회·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 3개 단체는 4월 21일 저녁 7시 30분 서울시 강남 한 일식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과계 일차의료기관 연합회' 출범을 공표했다.

연합회는 그동안 의료계에서 공공연하게 제기됐던 대형병원 수술 쏠림 현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일차의료기관 수술전문의원 도입을 제도화하기 위해 출범했다.

비뇨기과의사회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19일 서울시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일차의료기관 수술전문의원 활성화를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연합회의 출범을 알리는 자리에서 어홍선 대한비뇨기과의사회 회장은 "수술공간은 물론 집도의조차 부족한 2, 3차 의료기관에 요실금 등 단순수술 환자까지 쏠리다보니 중증질환이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환자가 수술을 요할 때 후순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뇨기과의 경우 음낭수종, 탈장, 전립선비대증, 요로결석, 요실금 등 비교적 단순수술 등을 개원가에서 충분히 시행할 수 있음에도 많은 환자들이 2, 3차 의료기관에 쏠리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천성원 대한외과의사회 회장 역시 "꼭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단순수술 환자까지 쏠리는 수술방의 여건 상 후순위로 밀려나는 문제가 있다"고 꼬집으면서 "잘 훈련된 외과계 개원의를 경증수술에 적합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특성상 질병 발생 빈도가 낮은 외과계는 질병발생 빈도에 따른 가중치를 둠으로써 이같은 문제를 타개할 수 있다"며 "수술의 발생빈도나 치유율을 고려해  수가나 진료비를 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합회 출범은 3개의 의료계 단체들이 보다 긴밀하게 연합해 행동할 것임을 밝힌 것이어서 앞으로 외과계 의사회의 참여 확대가 기대된다.

김승진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 회장은 "일차의료기관 수술전문의원 활성화를 위해 전문병원제도와 유사한 수술전문의원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수술병원 지정제도를 점검하고, 일차의료기관에 적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합회는 일차의료기관 수술전문의원 활성화를 통해 의료계의 수술현장 불균형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 이날 '일차의료기관 수술전문의원 활성화를 통한 의료전달체계 확립의 정책적 제안'도 발표했다.

연합회가 제안한 정책과제는 ▲법적·제도적 측면 ▲보험제도 측면 ▲보험급여 측면 등 3가지다.

연합회는 제안서에서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일차의료기관의 입원실을 축소해 입원과 수술을 병원과 상급병원이 담당하고, 일차의료기관은 영국의 주치의제도처럼 활용하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이는 우리나라 의료의 현실을 도외시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에 비해 공공의료의 비중이 적고, 상급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 꼭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들이 수술시기를 놓치기도 하는 상황에서 잘 훈련된 외과계 개원의를 경증수술에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현 의료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정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일차의료기관 수술전문의원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전문병원제도와 유사한 수술전문의원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일차의료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술은 장기간의 입원이 필요 없고, 당일 입원으로 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그에 합단한 기준을 갖고 수술전문의원을 운영한다면 대형병원의 중증환자의 수술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술의 경우 토요일 오후나 공휴일의 응급수술에 대해서만 가산을 인정하는 잘못된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환자가 주말에 수술을 원한다면 주말 진료비가산제도와 동일하게 모든 수술에 대한 가산제도를 도입해야 하고, 당장 시행이 어렵다면 최소한 기존 100%의 수가에 50%의 추가가산을 인정하고, 가산된 부분은 5:5로 환자부담을 높이더라도 수술비의 주말가산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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