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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부인, 113년만에 드디어 기모노를 벗다"
"나비부인, 113년만에 드디어 기모노를 벗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4.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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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페스티벌' 원작 그대로 무대에 올려
28∼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집안의 몰락으로 게이샤가 된 초초상(나비부인)은 집안의 반대와 친구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나가사키 주재 미국 해군중위 핑커톤과 결혼을 한다.

하지만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돌아간 핑커톤은 초초상을 잊고 다른 여인과 결혼을 하고 초초상은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아들과 함께 핑커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3년 후, 핑커톤은 미국인 아내 케이트와 나가사키로 돌아와 아들을 데려가겠다고 하고, 이에 절망한 나비부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국적인 선율 속 비극적인 여인의 사랑을 다룬 오페라 '나비부인'….

1900년 일본 큐슈의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 존 루터 롱의 소설 '나비부인'에 비극적인 멜로디를 담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이 28일∼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또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 공연작 '나비부인' 프로덕션 전체(무대·의상·소품·대소도구)를 그대로 공수해 온 작품이다.

'또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은 푸치니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푸치니 재단이 그를 기리기 위해 매년 여름에 개최하는 세계 3대 오페라 페스티벌 중 하나다. 1924년 푸치니가 죽은 뒤, 1930년에 처음 오페라 축제가 열렸으며 세계 최정상급의 오페라단과 오페라 가수들이 출연하는 국제적인 오페라 페스티벌로 유명하다.

해마다 푸치니 상을 수여하는데 세기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세계 3대 테너 파바로티·도밍고·카레라스 등 성악가뿐만 아니라 리카르도 무티·로린 마젤·리카르도 샤이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 프랑고 제피렐리·우디 알렌 등 연출가들도 이 상을 수상했고 2015년에는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전통적인 '나비부인'의 틀을 깨뜨린 새로운 시도의 파격적인 무대와 의상이 관전포인트로 전 세계 오페라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대는 일본 유명 조각가 칸 야수다의 조각 작품으로 구성된 특정한 가치와 등장인물을 나타내는 네 개의 조각물로 새롭게 해석됐다.

네 개의 조각물은 초초상의 마음과 정신, 나비부인 그 자체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는 덧없는 존재, 중력에 대한 반항과 저항이자 모든 인간의 영혼이 지금의 생과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나가야만 하는 불가능한 공간, 고통과 모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죽음을 받아들이며 영혼으로 돌아가는 극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또한 순수하고 미니멀리스트한 형태로 제작된 무대와 의상은 색상을 최소화해 어둠에서도 빛나는 극적인 효과를 준다.

특히, 의상디자인을 맡은 레지나 쉬렉커는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의 일본 기모노와 서양 식민지 시대의 의상을 줄이고, 매우 인상적이리 만큼 아름다운 양귀비처럼 빨간 나비부인의 기모노가 큰 임팩트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했으며 전통적인 기모노의 화려한 장식을 상징적인 의상으로 양식화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리고 빛을 통해 등장인물이 겪는 내적 갈등과 외적 상황을 표현해 내는 조명은 빛의 마술사라 불리우는 조명 디자이너 발레리오 알피에리의 작품이다. 그는 지난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오페라 '나비부인' 오리지널 버전을 통해 빛만으로도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이번 공연의 연출은 영국 출신의 비비안 휴잇으로 그녀는 뛰어난 예술적 기질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오페라에 대한 새로운 제시와 해석을 선보인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스페인·독일·프랑스·미국·일본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지휘를 맡은 지휘자 까를로 골드스타인은 현재 국제적으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지휘자 중 한 명이다. 지난 2014년 '카르멘', 2016년 '가면무도회'에 이어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팬들을 다시 찾았다

무대위의 하이라이트 나비부인의 히로인인 초초상 역에는 지난 2016년 12월 밀라노 라 스칼라 무대에서 열린 '나비부인'에서 초초상으로 열연해 극찬 받은 소프라노 '리아나 알렉산얀'과 유럽전역에서 초초상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소프라노 '도나타 단눈지오 롬바르디'가 더블 캐스팅 됐다.

또 초초상에게 가슴 설레는 사랑과 크나큰 배신까지 함께 주는 핑커톤 역에는 테너 '레오나르도 카이미'와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을 비롯 세계적인 무대의 러브콜을 받는 '마시밀리아노 피사피아'가 맡았다. 공연은 런닝타임 2시간 40분(인터미션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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