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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전이 가능성 예측해 2차 수술 줄여

유방암 전이 가능성 예측해 2차 수술 줄여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7.04.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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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균 교수팀, 초음파·흉부CT·환자 나이로 파악
"림프절 곽청술 선별...불필요한 수술·부작용 줄여"

유방암 수술에 있어 전이의 가능성을 미리 예측해 불필요한 2차 수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다.

▲ 김민균 교수
김민균 중앙대병원 유방외과 교수팀은 '유방암 림프절 전이 예측 노모그램'을 연구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유방은 특징적으로 암세포가 림프관이나 혈액을 타고 겨드랑이의 림프절로 전이되기 쉬우므로, 유방암 환자의 수술 시 유방 절제술뿐 아니라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도 함께 이뤄진다.

이때 암세포가 첫번째로 도달하는 림프절에 전이가 발견되는 경우, 유방암의 재발률이 높아지고 생존율은 저하돼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하는 경우, 어깨와 팔의 통증 및 감각이상을 초래하고, 견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돼 정상적인 움직임 회복에 약 12개월이 소요된다. 14~40% 환자는 림프부종이 발생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또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를 보이는 환자의 60%에서는 전이된 림프절의 수가 1개 또는 2개에 그쳐, 전체 림프절 곽청술의 이득보다 부작용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교수팀이 연구 개발한 노모그램은 수술 전 겨드랑이 초음파 검사 결과와 흉부CT검사·환자의 나이를 점수화해 3개 이상의 림프절 전이와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의 필요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 기존 림프절 전이검사(동결절편 검사)의 부정확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2차 수술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1917명 가운데 유방보존술을 받는 초기 유방암 환자 512명에게 노모그램을 수립 후 적용했다. 이 결과 11.7%의 환자만 수술 중  림프절 동결절편 검사를 시행했다. 동결절편검사를 하지 않은 환자 88.3% 가운데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2차 수술을 시행한 환자는 1.6%에 불과해, 노모그램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김민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초기 유방암 환자에게 노모그램을 통해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피할 수 있는 환자군을 선별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수술과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줄이며 향후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김 교수팀의 연구 논문은 대한암학회 국제영문학술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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