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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고관절 환자 수술 예후 예측 도구 개발
노인 고관절 환자 수술 예후 예측 도구 개발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4.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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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환자 정확히 구분 가능...적절한 관리로 의료비 절감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65세 이상 노인 481명 대상 예후 확인

(왼쪽부터) 김광일 교수, 이영균 교수, 구경회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노인 고관절 다면적 노쇠평가 지표'를 적용한 결과, 고위험군 환자의 수술 예후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지표를 이용해 수술을 받은 고위험군 환자가 저위험군 환자보다 수술 후 6개월 내 사망률이 3.5배가 높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동안 고관절 골절 수술 전후 상태를 평가할 때는 '노인포괄평가 지표'를 적용했는데, 객관적인 지표가 아니다보니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구분하기 힘들었다. 또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을 정확히 알지 못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및 관리도 힘들었다.

그런데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노인포괄평가 지표'를 적용하지 않고 '노인 고관절 다면적 노쇠평가 지표'를 적용해 환자의 수술 후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고, 그에 따른 적절한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밝혀냈다.

노년층의 건강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운동 부족'을 들 수 있다.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운동량이 줄어들고, 이것이 다시 퇴행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곤 한다.

특히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등의 사고로 고관절이 골절되는 노인 환자들이 많은데, 수술 후 일어나지 못한 채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50세 이상 여성의 12%, 남성의 5%는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고관절 골절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 경우 일상생활 복귀가 어려워지는 데다 기대 수명이 2년 정도 감소하며, 요양기관 등 시설에 입소하게 되는 경우도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문제는 어떤 환자의 경우 나이가 아주 많은 고령 환자임에도 수술 후 정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잘 되는 반면, 비교적 연령이 높지 않고 건강했던 환자임에도 고관절 수술 후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수술을 시행해도 되는지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김광일 교수/최정연 임상강사)와 정형외과(이영균/구경회 교수) 연구팀이 2009년 3월부터 2014년 5월까지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 4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인 포괄 평가'를 '노인 고관절 다면적 노쇠평가 지표'로 변환해 분석한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노인은 저위험군에 속한 노인에 비해 수술 후 6개월 내에 사망할 확률이 약 3배 이상 높았고, 입원 기간이 더 길었을 뿐만 아니라 입원기간 중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았다.

'노인 고관절 다면적 노쇠평가 지표'는 영양 상태나 동반질환, 수술 전 보행 능력, 정신 기능, 치매 여부, 낙상 위험도 등의 8가지 항목을 측정했으며, 항목별로 최저 0점에서 최고 2점까지로 평가했다(최고점은 14점으로, 성별과 낙상위험도 2개 지표의 최고 점수는 1점이었음). 점수의 총합이 9점 이상인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8점 이하의 점수를 받은 환자는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김광일 교수는 "고관절 골절 수술 전후에 면밀한 체크와 재활이 필요한 환자를 객관적 지표로 선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의가 있다"며 "위험도에 따라 환자의 예후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면 환자의 상태가 더 적절히 관리될 수 있음은 물론 사회적 의료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네이쳐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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