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재활 환자 삶의 질, 암 대처능력 좋아"
의학의 발달로 암 치료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암 환자의 사회복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암재활' 치료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환자의 빠른 가정·사회 복귀를 위해선 의료제도의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민성기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장은 "재활은 보통 척추손상·뇌졸중 환자의 신체적 재활을 먼저 떠올리지만,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재활이 중요한 부분으로 대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 수준은 세계적으로 선두권인데, 생존자에 대한 후유증 관리, 사회복귀에 대한 부분은 사실상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민 회장에 따르면 외국의 경우 암 치료 전부터 재활의학이 개입한다. 환자의 체력을 높이고 컨디션 조절을 통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암재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암 대처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논문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국내서도 대한재활의학회가 약 5년 전부터 암재활을 학문적으로 바라보고 국내 도입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암재활 분야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전무해 일선 병원들은 '봉사' 차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환자들은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 회장은 "암재활 치료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수가가 마련돼야 하는데, 현재 암재활 수가는 유방암 림프부종과 관련된 두 개만 있다"며 "이것만으론 치료사 인건비도 보전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뇌종양, 부인성암 등 개별화된 암재활 수가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재정 부담이 된다면 일단 기금을 조성해 시범사업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는 병원 봉직의 등 약 570여 명이 참석해 암재활 세션 등에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