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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없이도 뇌에 항암제 직접 투여 '가능'

수술 없이도 뇌에 항암제 직접 투여 '가능'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7.03.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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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박사팀, 집속초음파 이용...24시간 약효 지속
항암제만 주사했을 때보다 뇌로 들어가는 양 3배 더 많아

국내 연구진이 수술 하지 않고 뇌에 항암제를 전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28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박주영 박사팀이 초음파로 뇌혈관장벽을 열고 항암제를 넣는데 성공했다.

뇌암은 생존기간이 15개월 이하에 불과한 난치성 질환으로 항암제를 사용한 치료법이 주로 이뤄진다.

뇌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혈관 장벽을 거쳐야 하는데, 뇌혈관 장벽은 척수액과 혈액을 분리하는 구조로 돼있어, 혈액속의 병원균과 위험물질이 뇌로 들어오지 못하는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항암제를 비롯한 약물이 뇌로 전달하지 못하고 치료 효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암 치료를 위해서는 뇌혈관장벽을 안전하게 열어 치료부위에 직접 약물을 전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집속초음파를 이용한 항암제 투여방법

연구진은 뇌혈관장벽을 안전하게 여는 방법으로, 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는 것처럼 초음파 에너지를 작은 영역에 집속한뒤 음파에너지로 치료하는 집속초음파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뇌암을 앓는 쥐에 이 방법을 적용해 항암제 '독소루비신'을 주사하자, 항암제가 뇌에 들어가 24시간 이상 약효가 지속됐다. 항암제만 주사했을 때보다 뇌로 들어가는 양은 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영 박사는 "뇌조직 염색을 확인한 결과 집속초음파 조사에 의해 뇌조직 손상은 없었으며 뇌혈관장벽이 열린 상태에서의 다른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치료법은 뇌암뿐 아니라 치매 치료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박 박사는 "항암효과는 있으나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사장된 약물의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라며 "뇌암 뿐만 아니라 치매 등 다양한 뇌 질환의 약물치료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뇌과학원천사업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약리학 분야 학술지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스>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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