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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급여임박..옵디보 가격인하 승부수

면역항암제 급여임박..옵디보 가격인하 승부수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3.2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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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열릴 심평원 급평위 상정여부 주목
한국오노측 "옵디보는 옵디보 방식으로"

 
보건복지부가 '항PD-L1' 반응률을 급여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면역항암제 급여를 결정하려 한다고 알려지자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측이 '가격인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항PD-L1' 반응률로 옵디보의 투여여부를 결정하도록 하지 말고 옵션이 없는 모든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파격적인 가격인하로 국민건보 재정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제안이다.

옵디보를 출시한 한국오노약품공업이 가격인하 카드를 던진 배경은 '성과기반형 위험분담제(RSA)'를 제시했지만 보건복지부가 '항PD-L1' 반응률을 급여기준으로 밀고나가려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항PD-L1 반응률을 급여기준으로 삼는 것은 또다른 경쟁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급여방식을 옵디보에게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오노측은 반발하고 있다.

한국오노가 요구한 성과기반형 위험분담제는 옵디보 투여 후 효과가 있는 환자만 건강보험재정에서 약값을 부담하고 효과가 없으면 제약사가 약값을 부담하는 제도다.

한국오노측은 '항PD-L1'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면역항암제 급여기준으로 불완전하다는 일부 의학자의 문제 제기에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심평원 역시 한국오노의 요청에 성과기반형 방식을 한차례 검토했지만 채택하지 않았다.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지난해 9월 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항PD-L1 반응률 50% 이상'인 환자만, 옵디보는 '항PD-L1 반응률 10% 이상'인 환자만 투여할 수 있도록 급여기준을 잠정결정했다.

정부는 면역항암제 급여결정을 코앞에 두고 잠정결정된 급여기준을 재검토해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이기에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면역항암제의 비소세포폐암 급여기준을 둘러싼 논란은 '항PD-L1' 반응률이 표적항암제 만큼 분명한 투여기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옵디보측은 자신의 요구대로 성과기반형 급여방식이 받아들여지면 키트루다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어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성과기반형 RSA 방식이 받아들여지면 옵디보는 '항PD-L1' 검사를 하지 않고도 투여할 수 있어 키트루다보다 임상 현장에서 선호될 가능성이 크다.

키트루다를 출시한 MSD는 면역항암제 급여결정이 임박하자 비상근무 상태를 유지하며 정부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 키트루다측은 정부가 잠정결정한 '항PD-L1' 반응률에 따른 급여방식으로 급여결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정부가 원하는 수준의 약값과 급여방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조만간 급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다음달 6일 열리는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비소세포폐암 급여안이 상정될지 관심이다. 급여안이 상정된다면 면역항암제 급여는 9부 능선을 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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