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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의사회 50년만 회칙개정 '무산'
서울특별시의사회 50년만 회칙개정 '무산'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7.03.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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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대의원총회, 의결 정족수 5명 부족 '고배'
의료계 인사, 국회의원 "의사 정치 역량 강화"
 ▲ 서울특별시의사회 정기 대의원총회가 25일 서울 당산동 회관에서 열렸다. 참석한 내외빈 및 회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김숙희)가 50여 년 만의 회칙 전면개정을 시도했으나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의사회는 25일 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의협 파견 고정대의원 선출 방식 등을 규정한 회칙 전면개정안을 상정하려 했으나, 의결 정족수 119명에 5명 모자란 114명의 대의원만 자리를 지켜 표결에 부치지 못했다.

개정안은 고정대의원 2명 선출 방식을 △의장 또는 의장이 추천하는 1명 △회장 또는 회장이 추천하는 1명으로 규정하고, 그밖에 선거권 및 피선거권 제한 등을 담고 있었다.

주승행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오랜 기간 준비한 회칙개정안이 대의원 수 부족으로 상정하지 못하게 됐다"며 "의사회 발전을 위한 회칙개정안 마련을 위해 노력했는데 유감스럽다. 그래도 선거가 없는 총회임에도 많은 수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위안 삼는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총회에 앞서 주 의장은 "서울시의사회는 의협의 중심이자 전국 시도의사회를 선도하는 맏형"이라며 "현 집행부가 국민 건강 수호와 회원 권익 보호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으나, 치과의사 미용보톡스 허용,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면허 농단'으로 인해 의사 영역 침범을 막는데 급급한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 서울특별시의사회 주승행 대의원회 의장과 김숙희 회장

이어 "다른 보건의료 단체들이 권력의 뒤를 좇는 동안, 의사들은 환자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것은 바로 우리 의사들"이라며 "그러나 모든 의사 회원들이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의료환경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이날 총회에선 올해 사업계획으로 △회비 납부 회원 혜택 증진 △경찰자문위원회 활성화 등 사직 및 행정당국과 유대 강화 △회원 민원 신속 대응 △보건소 일반진료 축소 △독감예방접종 NIP 사업 합리적 정착 추진 △의원급 중소기업 특별세액 혜택 확대 △의료폐기물 대책 관련 MOU 추진 △노인정액제 개선 등을 세웠다. 올해 예산(일반회계)은 27억5523만여 원으로 전년 대비 4176만여 원 감소했다. 특별회계는 1억4496만여 원, 서울시의사회 기관지인 의사신문의 올해 예산은 9억8298만 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이날 김숙희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조기 대선 정국에서 의료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의협 대선참여운동본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책 제안서를 후보 측에 전달하고, 각 정당의 보건의료 정책 비교 등 회원과 지속해서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당 가입과 선거 참여, 합법적 후원으로 의사들의 정치력을 보이는 것이, 의사단체를 강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면서 "미래는 용기 있는 자에게는 기회다. 미래를 기회로 생각하고, 우리의 뜻에 따라 결정한다면 현재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의협신문 김선경

언론과 여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국가 정책은 정부와 국회가 주도하지만, 이들은 언론과 여론을 중시한다. 보건의료정책과 다양한 규제 법안들이 언론과 여론에 의해 움직인다"며 "정확한 논리와 강력한 추진력으로 정부와 정치권, 언론을 설득하겠다. 회원과 소통으로 원동력을 모아 진료권을 훼손하는 입법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내빈으로 참석한 추무진 의협 회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시와 감염병협력위원회 업무협약으로 민관군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이주민 진료봉사, 공익 캠페인 등 시민과 함께한 서울시의사회에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치하했다.

추 회장은 최근 개소한 현지조사대응센터와 대선참여운동본부에 관심 가져 달라고 당부하고, 특히 대선과 관련해 "회원들이 직접 발로 뛰어줘야 한다. 가족, 친지, 지인, 환자 등이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함으로써 우리 정책이 대선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 대한의사협회 임수흠 대의원회 의장과 추무진 회장

1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기표소' 투표 방식을 도입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추 회장은 "전공의 회원의 투표권 보장, 투표율 제고, 부정선거 방지 등 여러 측면을 감안할 때 현재 채택하고 있는 전자투표, 우편투표 외에 회원들이 직접 투표하는 기표소 투표를 도입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대선 정국을 통해 의료계의 정치적 영량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임 의장은 "맹목적이고 급한 주장보다 명분과 근거를 중심으로 주장을 펴야 한다"며 "특정 정당에 치우치기보다, 당적을 떠나 많은 국회의원과 지속적인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투쟁력과 협상력, 정치력이 요구된다. 회원의 든든한 단합된 힘과 집행부의 능력이 바탕을 이뤄야 한다"면서 "특히 의료계 대표자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상황 판단에 따라 무게추를 저울질하면서 현명하게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

KMA 폴리시(policy)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당부했다. 임 의장은 "작년 의협 대의원 총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의결된 KMA Polity 특별위원회가 1월 8일 정식 출범해 본격 가동 중이다. 전국에서 60여 명의 의원들이 참여해 열심히 작업 중이다. 많은 제언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의료계가 국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에는 상당히 많은 문제가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이상한 법들도 많더라"며 "항상 귀를 기울여 어떤 법안들이 나오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 의료계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 박인숙 바른정당 국회의원(왼쪽)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법안이 처리될 때, 해당 이해 당사자가 국회와 얼마나 많이 소통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상대 직역이나 정부가 엉터리 법안을 가져왔을 때, 잘못된 점을 법안소위에서 지적해야 하는데, 국회의원의 실력이 안 되면 법안이 그냥 넘어가 버린다"면서 "국회의원을 '공부시켜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총회에 앞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임민석 서울시의사회 부의장과 임익강 광진구의사회장(의협 보험이사)이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윤석완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최주현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 △임영섭 서대문구의사회장 △김민석 도봉구의사회장이 대한의사협회장 공로패를 각각 수상했다. 이밖에 ◇서울특별시의사회장 공로패 △윤원몽(용산구 윤의원) △변종선(동작구 숭실의원) △고병용(관악구 세림정형외과의원) △김균홍(관악구 이화의원)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표창 △상화춘(양천구 상내과의원) ◇모범대의원 △유창용(종로구 유정이비인후과의원) △나인수(서대문구 나재활의학과의원) △이창원(서초구 이내과의원) △김태형(마포구 연세이비인후과의원) △정혜영(강서구 미래아이소아청소년과의원) 등 시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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