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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10명 중 8명, 요관내시경 치료 '불편'
비뇨기과 10명 중 8명, 요관내시경 치료 '불편'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7.03.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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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 내시경 고장 시 5~16주 사용 못해...환자 치료 연기해야
내비뇨기과학회 전문의 100명 조사...일회용 내시경 급여화 필요

비뇨기과 의사 10명 중 8명이 환자 치료에 재사용 요관내시경을 사용할때 수리나 고장이 빈번해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내비뇨기과학회는 1~2월 학회소속 비뇨기과 전문의 1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요관내시경 사용 환경 및 인식 조사를 했으며, 22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 요로결석 환자 수는 2015년 기준 약 28만명으로 2009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비뇨기과 의료진 85.7%는 요로결석 치료에 요관내시경을 사용했다.

요관내시경은 요도에 삽입하는 스콥이 딱딱한 경성 요관내시경과 유연하게 휘어지는 연성 요관내시경이 있는데, 최근에는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 연성 요관내시경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연성 요관내시경은 사용 후 소독이나 세척 과정을 거치고 재사용이 이뤄진다.

그러나 재사용 연성 요관내시경은 사용할수록 내구성이 저하돼 고장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리를 맡겨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이런 문제로 이번 조사에서 비뇨기과 의료진 83.3%는 연성 요관내시경에 불편하다고 답했다. 만족하는 의료진은 8.3%에 그쳤다.

 

▲ 재사용 연성 요관내시경 사용 실태
재사용 연성 요관내시경이 고장 났을 경우, 평균 수리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5~8주를 응답한 경우가 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9~12주는 24%, 13~16주는 10%로 조사됐다. 재사용 연성 요관내시경이 고장나면, 최소 5주에서 길게는 16주까지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근무 중인 병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연성 요관내시경 개수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가까운 44%가 1대라고 답했다. 고장을 대비해 2대는 38%, 4대를 보유한 의료진은 10%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비뇨기과 의료진 82%는 연성 요관내시경 1대나 2대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의료진 83.3%는 재사용 연성 요관내시경 수리 및 고장으로 인해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나 수술 일정을 연기하는 등의 불편을 겪은적이 있다고 답했다.

수리 및 소독이 필요한 재사용 연성 요관내시경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국내에는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을 출시한 바 있다.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은 기존의 재사용과 달리 수리나 소독·세척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위험과 위생 문제로부터 안전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직 급여화가 되지 않아 의료진이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비뇨기과 의료진 82.6%는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의 사용확대가 감염 문제를 해소하고 안전성을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국내 요로결석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9.6%였다.

나군호 대한내비뇨기과학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요로결석 치료 과정에서 비뇨기과 의료진이 경험하는 불편함과 환자가 겪을 수 있는 위험요인 등을 알수 있었다"며 "요로결석 환자가 보다 안전하고 수준 높은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의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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