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다단한 대내외적인 제반여건에 처해서 본지는 명실상부한 의협의 대변지이기에 앞서 보다 공정한 위치에서 우리의 지상목표인 의도앙양과 의권신장을 위해 대내적으로는 회원의 결속과 단결을 도모하고 대외적으로는 의협의 지로와 정책을 뒷받침하면서 범보건의료계의 공론을 정확·신속하게 펴고 나아가서는 해외 각국과의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국민보건에 기여보비하는 사회 공기의 기능을 다할 것을 창간에 즈음해 엄숙히 선언하는 바이다.

지금으로 부터 50년전 1967년 3월 21일 지령 1호에 실린 <의협신문> 창간사입니다.

 

50년이 지난 지금 읽어보아도 <의협신문>이 천명한 창간 정신은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지령 1호부터 창간 50주년 특집호인 오늘의 4699호까지 지난 반세기의 역사는 이같은 창간정신을 기억하며 헌신해온 <의협신문> 임직원과 11만 의사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의협신문> 창간되던 1960년대는 언론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의료계 안팎의 왜곡된 정책과 주장이 난무하는 상황이었지만 의료계의 입과 귀가 되어줄 언론은 부재했습니다. 이때문에 협회와 회원들을 대변하고 의협의 입장을 신속·정확하게 밝혀줄 기관지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1966년 4월 대한의사협회는 광주에서 열린 제 18차 대의원총회에서 기관지 발행안을 의결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선구적 선배의사들의 이 같은 혜안으로 <의협신문>은 이후 1년여만에 서울 종로구 관철동 옛 대한의사협회 회관 옥상 가건물에서 그 존재를 알렸습니다. 당시의 기록을 보면 <의사신문>과의 통합 협상을 둘러싸고 의료계의 내홍이 수년째 계속되고, 옥상 가건물이란 상징성이 보여주듯 열악한 신문제작 환경과 광고 수주의 어려움 등 겹겹의 난관과 역경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창간 당시 전국 시도의사회장님들이 지사장을, 시군구 의사회장님들이 지국장을 직접 맡아주셨을 만큼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주셨고, 이후에도 전국 의료계 지도자 여러분과 일선 회원들의 애정에 힘입어 최고의 보건의료전문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의협신문>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의료제도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의료일원화·의료전달체계·의료보험제도·의약분업제도 등 의사 회원의 권익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의료현안을 파고 들어 그 핵심을 짚어냄으로써 문제의식을 일깨우고 대안을 제시해 왔습니다.

아울러 한국의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의약분업 제도의 강행이나 의료영리화·원격의료의 강행 등으로 회원들의 민의와 분노가 폭발하는 뜨거운 현장에서 어김없이 발로 뛰며 회원들과 함께 호흡해왔습니다.

그 결과 장년을 맞은 <의협신문> 지면 곳곳에는 대한의사협회의 역사, 보건의료계의 역사가 차곡차곡 기록돼 있습니다.

<의협신문>은 전문언론으로서 시대에 뒤쳐지지 않으려 많은 변화를 꾀해왔습니다. 1998년 전면 가로쓰기를 도입하고, 2000년에는 보건의료전문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전면광고로 채워진 1면을 기사로 전환해 대외적인 신뢰도와 역량강화에 나섰습니다. 2005년에는 뉴스의 속보성과 쌍방향 소통 강화를 위해 인터넷 의협신문을 창간했으며, 2006년 전지면 칼러화를 단행하는 등 시대의 흐름과 독자들의 가독성과 편의성을 제고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창간 50주년을 맞아 새삼 자문을 해봅니다.

<의협신문>은 기관지로서 올바른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는가? <의협신문>은 전문언론으로서 정확하고 공평하게 보도하고 있는가?

독자가 처한 위치와 위상에 따라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각기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창간사에서 <의협신문>은 명실상부한 '대한의사협회의 대변지'이기를 천명하면서 '국민보건에 기여보비하는 사회 공기의 기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관지라고 해서 단순히 의료계의 일방적 주장을 전달하거나 의료계 내에서도 비대칭적 보도를 하는 것은 올바른 언론의 사명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50년전에 명문화한 것입니다. <의협신문>은 '기관지'와 '보건의료전문언론'이라는 두가지의 가치가 기울어짐 없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도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을 통해 앞으로의 50년, 100년의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힘을 보태주실 것으로 믿으며, <의협신문>이 50주년을 맞기 까지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