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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연관 장염(CDI) 재발 낮추는 '항체' 효과 입증

항생제 연관 장염(CDI) 재발 낮추는 '항체' 효과 입증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03.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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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30개국 322개 의료기관 참여...CDI 환자 2559명 치료 효과 입증
악토주맵·베즐로톡주맵 복합 투여군 장염 재발률 낮춰...'NEJM' 발표

▲ 항생제 연관 대장염(CDI) 환자의 대장내시경 사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감염으로 매년 1만 50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세계 30개 국가 의료진이 참여한 대규모 다기관 연구에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장염인 CDI(Clostridium difficile Infection)의 재발률을 낮추는 복합항체 투여 효과를 입증했다.

항생제 연관 장염(CDI)은 항생제가 정상 세균총을 파괴해 독소 A와 B를 분비하는 세균(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균, Clostridium difficile)을 증식시켜 설사와 장염을 일으키는 질환. 병원성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번 연구는 김유선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와 대한장연구학회 회원을 비롯한 국내 15개 기관을 포함해 영국·미국·독일·이스라엘·스페인·캐나다·호주·칠레·일본 등 30개 국가의 322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다국가 연구진은 2011년 11월∼2015년 5월까지 항생제 연관 장염 환자(CDI) 2559명을 대상으로 단클론 항체의 치료 효과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독소를 중화시키는 항체인 A항체군(악토주맵, Actoxumab), B항체군(베즐로톡주맵, bezlotoxumab), A+B항체군, 위약군 등 4그룹으로 나눠 약물 투여 후 12주간 효과를 살폈다.

위약 투여군의 평균 장염 재발률은 26.6%였으며, B항체 투여군은 16.5%로 위약 군보다 10.1% 포인트 재발률이 낮았다.

A항체 투여군의 재발률은 26%로 위약 투여군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A+B항체 투여군은 15.4%로 독소 B에 대한 단클론 항체 재발률을 10% 포인트 가량 낮췄다.

위약 복용자 중 65세 이상 노인은 31.4%로 높은 재발률을 보였지만 B항체 투여군은 15.4%로 낮았다.

특히 1회 이상 재발한 환자의 재발률은 41.1%, 2회 이상 재발한 경우 42.1%로 매우 높았지만, B항체 투여 후 13∼16%로 떨어졌다. 

▲ 김유선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김유선 교수는 "베즐로톡주맵 항체가 클로스트리듐균이 분비하는 독소B를 중화시켜 세포에 결합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65세 이상 노인이나 한 번 이상 재발한 환자의 경우 재발을 반복할 수 있어 치료제 개발 시 사망률과 의료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장연구학회가 2013년에 발표한 다기관 연구 결과, 2004∼2008년 5년 사이 입원환자 1000명당 항생제 연관 장염(CDI)은 1.6배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10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감염으로 매년 1만 50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점점 더 독소 분비가 많고 약제에 듣지 않는 강한 균주가 나타나 2000∼2007년 사망률이 400%나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김 교수는 "노인 인구 증가와 항생제 사용 증가로 점점 더 항생제 연관 장염이 늘어날 수 있지만, 국내에는 현재 정확한 유병률·재발률·사망률이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면서 "입원·수술·고령 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항생제 사용 후 주의 깊게 살피고, 정책적으로 항생제 장염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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