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초음파'가 최근 '휴대용 초음파'로 시장에 출시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휴대용 초음파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바로진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의사 출신인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를 만나, 휴대용 초음파 개발부터 시장 보급까지의 얘기를 들어봤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초음파 필요성 느껴

▲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류정원 대표는 동국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가 군대를 다녀온 후 다시 서울대 물리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재학기간 동안 8군데의 벤처기업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뇌에 대한 호기심 하나로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 1기로 진학해 의사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류 대표는 "응급실 의사로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빠른 진단이 필요한 급박한 상황이 이어졌다"며 "그러나 초음파 검사실로 이동하기에는 어려운 일이 발생했고, 누구나 쉽게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초음파 장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2012년 2월 힐세리온을 창업했다.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았지만, 창업은 여전히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만 해도 초음파는 부피가 큰 의료장비 중 하나로, 검사실에 고정돼 있었다. 그러다보니 휴대용 초음파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과 회로설계·부품 등을 직접 만들어야 했다.

힐세리온은 2015년 일반 초음파 가격의 10분의 1수준이며, 390g의 작은 복부용 휴대용 초음파 '소논'을 출시했다.

소논은 내장 배터리를 장착해 무선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무선으로 수술실이나 응급실·구급차 등 위급한 상황에서 사용이 자유롭다. 회진할 때나 좁은 진료실 등에서도 공간 제약 없이 초음파 진료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유럽 CE·미국 FDA 인증을 받고 40여개 해외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의료진 요구에 맞춰 '근골격계 휴대용 초음파' 출시

▲ 최근 출시한 '근골격계용 휴대용 초음파 '소논 300 L'
올해로 창업 6년차에 접어든 힐세리온은 지난해 12월 근골격계용 휴대용 초음파를 새롭게 출시했다.

류 대표는 "2년전 제품을 처음 선보일때 의료진의 호응이 좋았다"며 "그러다 임상현장에서 의료진이 먼저 근골격계 초음파를 개발하길 원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정형외과·신경외과·신장내과·외과·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 과목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진료 중에 초음파 가이드를 이용해 근육이나 신경 등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진료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는 "최근 성형외과에서도 주요 혈관을 피하기 위해 초음파를 사용하고 있다"며 "휴대용 초음파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초음파 진단을 할 수 있는 만큼, 의료 전 영역에서의 초음파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3세계·남극 등에 초음파 보급...해외 수출로 이어져

힐세리온의 휴대용 초음파는 제3국가에 많이 보급되고 있다. 의료 시설이 빈약한 지역에서 고가의 초음파보다 중저가로 소형회된 휴대용 초음파로 진료에 도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힐세리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연계해 베트남 의료보건개선 사업이나 중동·아프리카 등에 휴대용 초음파를 공급했다. 또 남극 세종기지와 북국 다산기지 등에도 장비를 제공했다. 공공영역을 넓히며 힐세리온을 알려나가고, 해외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의사 출신으로서 국내 의대생을 위한 초음파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힐세리온은 가천대 길병원·고려대병원·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초음파 핸즈온코스'교육에 힐세리온의 소논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류 대표는 "가천대길병원에서는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제품 개발이나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료계의 의견을 적극 활용해 차세대 제품 개발을 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진료실에서 사용하는 초음파는 계속해서 사용이 이뤄지고, 휴대용 초음파는 기존 제품의 보완재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검사실과 진료실에서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다"며 "휴대용 초음파의 요구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만큼 임상현장에서 요구하는 제품으로 진료에 도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