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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뚱뚱하면 유병률·사망위험 심각

만성콩팥병, 뚱뚱하면 유병률·사망위험 심각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3.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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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률 25% 상회 사망위험도 2배 증가...생활습관 개선이 중요
대한신장학회, "일반인 4%만 검진 받아, 대국민 인지도 높여야"

초고도 비만일 경우 만성콩팥병 유병률과 사망위험도가 높아짐에도 일반 국민들은 만성콩팥병 검진을 4%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검진의 중요성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비만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대한신장학회는 제12회 '세계 콩팥의 날(3월 9일)'을 맞아 만성콩팥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성콩팥병 환자 및 일반인 1300명을 대상으로 한 질환인식 및 질병부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장학회는 올해 세계 콩팥의 날 주제가 '콩팥병과 비만'이고, 만성콩팥병은 당뇨, 고혈압, 비만 등의 만성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결과, 비만은 만성콩팥병의 발생 위험을 정상 체중 대비 36%나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일반인의 만성콩팥병에 대한 질환 인지도 및 검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10명 중 3명은 만성콩팥병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으며, 100명 중 4명 만이 만성콩팥병 검진을 받아봤다고 응답했다.

김용수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은 "콩팥은 한 번 나빠지면 원래 상태로의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면 치료법도 투석 혹은 이식밖에 없어, 나빠지기 전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콩팥병에 대해 더 잘 알고 정기적으로 검진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국민들이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대한신장학회는 대국민 교육 홍보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 협력해 만성콩팥병의 검진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언급했다.

학회는 비만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결과, 비만도에 따라 만성콩팥병 환자를 구분했을 때 정상 체중군(체질량지수 18.5∼22.9)에서의 유병률은 6.7%, 비만군(체질량지수 25∼)에서의 유병률은 8.5%를 보였다.

 
특히 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인 초고도 비만 환자의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25%를 상회했다.<표1 참조>

복부비만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위험도를 높이는 주요 인자임도 강조했다. 학회는 미국의 5800명의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허리둘레가 남자 48인치, 여자 42.5인치 이상인 환자에서의 사망위험도는 정상범위 환자(남자 37인치, 여성 31.5인치) 대비 2배 높아졌다고 밝혔다.<표2 참조>

 
학회는 대사성 합병증이 없는 건강한 비만의 경우도 만성콩팥병의 위험에서 안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혈당, 혈압,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인슐린 저항성 지표가 모두 정상인 건강검진 수검자 약 6만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건강한 비만 그룹에서는 정상체중 보다 1000명당 6.7명의 만성콩팥병 환자가 더 발생했고, 과체중 그룹에서는 1000명당 3.5명이 더 발생한 것.

조상경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고대안암병원 신장내과)는 "비만은 흔히 동반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의해 만성콩팥병의 발생 및 진행에 영향을 미치며, 그 외에도 비만으로 인한 교감신경계 및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의 활성화, 인슐린 저항성, 염증 반응 등 다양한 기전으로 신장의 구조적 변화 및 기능의 감소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비만인 사람들에게 만성콩팥병 발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비만인 경우 정기적으로 만성콩팥병 검진을 받아야 하며, 비만한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 외에 좋은 습관 유지를 통해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홍보이사는 "좋은 생활습관을 보였던 환자는 나쁜 생활습관의 환자에 비해 약 53%의 사망위험도 감소를 보였다"며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2015년 기준 만성콩팥병의 진료비(단일상병 기준)는 1조 5671억원에 달하고, 전체 질환 중 고혈압에 이어 진료비가 높은 질병 2위를 기록했다"며 "만성콩팥병 치료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환자들의 고통도 보건당국이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신장학회는 대국민 교육홍보를 위해 3월 9일 오후 2시 서울성모병원에서 '콩팥병과 비만, 건강한 콩팥을 위한 건강한 생활양식'을 주제로 건강교실을 개최했다.

이날 건강교실은 ▲비만과 만성 콩팥병(한영률 교수·성균관의대) ▲대사 증후군과 만성 콩팥병(박정탁 교수·연세의대) ▲만성 콩팥병 환자의 운동요법(송영림 교수·한림의대)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식이조절(이지혜 영양사·고대안암병원) 주제가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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