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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의사 대체한다? 대답은 "No"
인공지능이 의사 대체한다? 대답은 "No"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7.03.0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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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출연으로 의사는 '고퀄리티 연구' 집중 가능
'딥러닝' 탑재한 '지능형 협조자'로 활용 전망

▲ 한국 자체기술에 기반한 의료영상 플랫폼을 개발 중인 서준범 교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의협신문 박소영
"AI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 물론 앞으로 의사의 역할은 바뀔 것이다. 더 고차원적으로 일명, '업시프트'가 일어날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주최한 '인공지능과 의료' 간담회가 2일 국회에서 열렸다. 발제를 맡은 서준범 교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는 의료계 우려와 달리 AI가 의사를 대체할 것이라고는 분석하지 않았다. 오히려 의사가 더 퀄리티 높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 교수는 "과거 기초적인 일 때문에 못하는 게 굉장히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된다. 필름 엑스레이 시대에서 영상으로 발전하며 의료는 완전히 바뀌지 않았나. 이전에는 하루 종일 필름만 찾으러 다녔다"라며 "10∼20년 후 지금보다 의사는 더 퀄리티 있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의사 역할을 재정의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AI는 '지능형 협조'의 방식으로 훌륭한 보조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빈치 로봇에게 수술화면을 보여주고 순서를 학습시키면 이 다음에 어떤 수술을 할지 예측한다"며 "지난해 아테네에서 열린 학회에서 다빈치기업은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수술행위를 분류해 가르치면, 경험이 부족한 신입의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수술하려는 경우 학습된 내용에 따라 다빈치가 경고를 울린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AI로 대체되는 부분에서의 고용 하락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 교수는 "AI는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다. 고용이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미국도 재작년부터 이 문제로 포럼을 만들고 재고용 및 새로운 투자 등에 대한 리포트를 매달 발행한다"며 "우리나라만 완급조절을 한다고 전 세계가 다 그럴까? 그건 아닐 것"이라며 말했다. 

개인정보보호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비식별화 조치와 진료 데이터가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 영상의학과 의사인 나는 환자 이름을 기억하진 못해도 영상을 보면 누군지 떠올린다"라며 "비식별화를 이야기할 때 보통 주민등록번호와 사진 등을 이야기하는데, 의료데이터의 경우 아주 안전하게 비식별화하는 기술을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비식별화를 해도 일부는 재식별화에 성공한다는 미국 연구결과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을 주축으로 분당서울대병원, 한국과학기술원, 울산대학교가 공동 참여하는 '인공지능 의료영상 사업단'의 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사업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100억원의 예산으로 지원하는 '폐·간·심장질환 영상판독 지원을 위한 AI 원천기술 개발 및 의료영상저장 전송 시스템 연계 상용화' 연구를 수행 중이다. 목적은 한국 자체기술에 기반한 의료영상 플랫폼을 만드는 것. 의료계 AI를 주도하는 '왓슨'의 대항마이기도 하다.

서 교수는 "외국 플랫폼을 사용했을 때의 영향을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만의 유전체 특성과 질병별 투약에 따른 반응특성 등을 우리가 연구하면 국내 산업을 키울 수 있다. 이 모든 정보를 외국기업에 준다면, 한국인 맞춤형 치료기술을 외국기업에서 만들어 되팔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료전달체계 왜곡으로 3차기관에 환자들이 쏠리는 불균형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환자 데이터가 3차 병원에 집중돼 있다. 미국의 경우 대형병원은 입원환자 중심이다. 퇴원하면 개원가로 돌린다. 전체 환자 데이터를 모으기 어렵다. 반대로 중국은 데이터는 많은데 퀄리티에서 못 따라온다"라며 "우리나라만의 특성을 의료를 바꿀 기회로 삼느냐, 흘려보내느냐는 앞으로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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