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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흡연·비만, 313개 '한국형 질병부담' 불러왔다
음주·흡연·비만, 313개 '한국형 질병부담' 불러왔다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7.02.2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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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운동 등 환경인자가 미치는 위험성 점점 커져
올해는 중증도·복합질환에 따른 질병부담 연구할 것

병은 한두 개의 유전인자나 사건·사고로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 음주나 흡연, 식습관 및 운동여부 등 오랜 기간 축적된 습관과 환경인자도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대사회로 들어오며 이같은 환경인자는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이런 관점에서 '질병부담' 연구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질병부담이란 위험요소에 따른 사망과 질병을 모두 포함한 건강수준 측정지표로써, 세계보건기구가 제안한 개념이다. 질병으로 인한 건강손실을 햇수로 표현한 게 특징이다.

질병부담을 꾸준히 연구해온 윤석준 고려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예방의학과)는 "한국인만의 질병부담 특성을 분석 중"이라며 향후 정책기획에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희망했다.

▲ 한국형 질병부담을 연구하는 윤석준 고려의대 교수
20일 본지와 만난 윤 교수는 "20여년 전 관심을 갖게 된 이후 지금까지 미국 건강계측연구소(IHME)의 한국질병부담연구팀의 책임자로서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며 "지난 9일에는 질병부담 국제심포지엄도 개최, 영국·호주·일본·태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질병부담의 정책적 활용방안 경험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호주, 태국은 국가기관에서 질병부담을 직접 산출한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결과를 정책에 활용하는 게 특징"이라며 "최근에는 국가적 차원은 물론 지역별 질병부담을 연구함으로써 지역간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정책 제언이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인만의 질병부담 특징은 무엇일까. 윤 교수는 2013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질병예방연구협의체 소속으로 '한국인의 질병부담 측정 및 미래예측에 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2012년도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질병부담을 313개 질환으로 구분했고, 그 결과를 지난해 말 발표했다. 올해는 중증도에 따른 질병부담과 복합질환을 고려한 질병부담도 산출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비감염성, 만성질환 질병부담이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며 "지난해 발표한 연구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요통이 상위를 차지한 것이다. 현대인의 운동부족과 비만, 서구화된 생활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질병부담에 영향을 주는 위험요인 22개를 분석한 결과 영양부족이나 낮은 수질, 위생수준과 같은 전통적 위험요인을 탈피하고, 과체중이나 흡연·음주 등 현대적 위험요인으로 이행하는 게 확인됐다"며 "특히 흡연과 식이, 신체활동 부족으로 인한 질병부담 비중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고령화 같은 인구구조 변화도 질병부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한다"며 "한국인의 질병부담 미래 예측을 위해 정교한 예측 방법론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질병부담 연구가 향후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입안에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질병부담은 국제비교가 가능한 연구인 만큼 국내에서는 정책활용에, 해외에서는 모니터링을 통한 국제비교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질병부담을 우리나라의 주요 질환과 건강위험 요인에 영향을 미치는 총괄지표로 제시함으로써 질병관리 및 예방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적극 활용됐으면 한다"며 "성·연령·질병별 차이뿐 아니라 인구사회학적 요인 및 지역별 차이를 연구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공중보건 문제를 도출하게 된다면, 이는 정책결정에 중요한 시사점을 안겨줄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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