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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시간 짧을수록 우울·불안·자살생각 증가
수면시간 짧을수록 우울·불안·자살생각 증가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2.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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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잘 때보다 4시간 잘 때 우울·불안·자살생각 최대 4배 높아
강북삼성병원, 직장인 20만명 조사, '직장인 위한 수면건강 5계명' 발표

직장인들이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우울·불안·자살생각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7시간 잘 때보다 4시간 잘 때 최대 4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돼 수면건강에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출퇴근, 잦은 야근, 자기 계발 등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은 먼 나라의 이야기로 느껴진다.

대부분 회사원들은 적게 자고 부지런히 일하는 것을 성공의 미덕으로 여기지만, 부족한 수면은 기억력과 집중력 감퇴로 인한 낮은 업무 효율성뿐 아니라 건강에도 안 좋다는 것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수면은 우울과 불안, 자살생각 등으로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최근 한국 직장인의 수면과 정신건강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소장 신영철)는 2014년 한 해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0∼40대 근로자 20만 4629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 직무스트레스 정도, 우울과 불안, 그리고 자살생각을 조사했다.

<표> 수면시간별 불안, 우울, 자살생각 유병률(%)을 보여주는 U자형 그래프.
수면 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 이하부터 10시간 이상까지 한 시간 단위로 7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연구 결과 하루 7시간의 수면을 기준으로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길면 우울, 불안, 자살생각이 점차 높아지는 완만한 U자 형태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경향은 잠이 부족한 경우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7시간 잠을 잔 그룹이 우울, 불안, 자살생각 유병률이 각각 4.3%, 2.0%, 5.0%인 반면, 4시간 이하 그룹은 16.0%, 9.1%, 12.7%로 7시간 수면에 비해 유병률이 약 2∼4배 높았다.

연령, 성별, 직업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이 같다고 볼 때 우울감의 정도가 비슷한 사람들 중에서도 4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은 7시간 수면 그룹에 비해 자살생각이 1.9배 높았고, 불안감의 정도가 비슷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2.2배 높았다. 10시간 이상 잠을 자는 그룹에서도 자살생각은 우울한 사람들과 불안한 사람을 모두 1.3배 높았다.

임세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부소장(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연구 결과를 바꿔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 7시간의 수면시간을 보장하면 우울증과 불안장애, 심지어 자살까지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하루 24시간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7∼8시간의 적정 수면은 직원의 건강과 행복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까지 높이는 기회비용임을 깨닫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세원 부소장은 직장인의 수면건강을 위해 ▲ 자기 전 스마트폰 멀리 하기 ▲ 아침기상은 스마트폰이 아닌 알람시계 사용 ▲ 커피와 같은 카페인 섭취 줄이기 ▲잠들 시간 아닌데 미리 잠자리에 들지 않기 ▲ 일정한 기상시간 지키기 등의 직장인을 위한 수면건강 5계명을 소개하며, 생활 습관 실천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수면과 생체리듬>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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