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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팔이식 수술, 대구서 성공적으로 시행
국내 최초 팔이식 수술, 대구서 성공적으로 시행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2.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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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지정, 아시아에서 2번째 쾌거
W병원·영남대병원 의료진 25명 참여...10시간 동안 접합수술

W병원 수부미세재건팀과 영남대병원 성형외과팀이 국내에서 최초로 팔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 최초 팔이식 수술이 지난 2일 대구광역시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팔이식 수술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영남대병원 수술실에서 진행됐으며, W병원 우상현 병원장과 수부미세재건팀 10명, 그리고 영남대병원 성형외과 이준호 교수 등 총 25여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수술은 10시간 동안 진행됐고, 의료진들은 성공적으로 접합수술을 마쳤다.

팔 이식 수술은 미세접합수술의 최고 난의도 수술로 수부외과·정형외과·이식외과 등 10여개 진료과목의 의료진들이 협진 해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또 수술 후 면역억제치료가 중요하다.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70여건만 시행됐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의료선진국인 일본에서도 시행되지 못했다.

이날 이식수술은 40대 뇌사 남성의 가족이 팔 기증을 결정하면서 급박하게 진행됐으며, 사고로 왼쪽 팔을 잃은 30대 남성에게 기증됐다.

뇌사자에게서 적출된 팔은 이식자의 팔에 혈관·근육·뼈·신경 등이 잘 연결 됐고, 앞으로 근육과 신경이 되살아나면 이식수술은 완벽하게 성공한 것으로 판정될 수 있다.

팔 이식 수술은 2010년 보건복지부에서 '선천성 기형 또는 결손 외상이나 종양 제거 후 발생한 복합적인 조직의 결손환자에게 기능장애뿐만 아니라 손상으로 인한 미적, 외관상의 문제를 해소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안전하고 유효한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

현재,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에 따르면 이식대상 장기에 '팔'이 포함돼 있지 않아 향후 팔 이식 수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법개정이 필요해 보인다.

수술을 집도한 우상현 병원장은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팔 이식 수술의 핵심은 동맥정맥혈관의 미세문합(혈관 또는 신경, 장기 등이 연결되어 있는 상태)과 손의 감각과 근육회복에 필요한 신경재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팔 이식 수술을 대구 대표의료기술로 선정하고, 팔 이식 수술 설명회 개최를 비롯해 팔 이식 수혜자 및 기증자 모집 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의료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국내 최초 팔 이식 수술의 성공은 우리나라 의료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인 사건이고, 메디시티 대구의 저력을 보여준 사례로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구의 우수의료기술을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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