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병원·영남대병원 의료진 25명 참여...10시간 동안 접합수술
팔이식 수술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영남대병원 수술실에서 진행됐으며, W병원 우상현 병원장과 수부미세재건팀 10명, 그리고 영남대병원 성형외과 이준호 교수 등 총 25여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수술은 10시간 동안 진행됐고, 의료진들은 성공적으로 접합수술을 마쳤다.
팔 이식 수술은 미세접합수술의 최고 난의도 수술로 수부외과·정형외과·이식외과 등 10여개 진료과목의 의료진들이 협진 해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또 수술 후 면역억제치료가 중요하다.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70여건만 시행됐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의료선진국인 일본에서도 시행되지 못했다.
이날 이식수술은 40대 뇌사 남성의 가족이 팔 기증을 결정하면서 급박하게 진행됐으며, 사고로 왼쪽 팔을 잃은 30대 남성에게 기증됐다.
뇌사자에게서 적출된 팔은 이식자의 팔에 혈관·근육·뼈·신경 등이 잘 연결 됐고, 앞으로 근육과 신경이 되살아나면 이식수술은 완벽하게 성공한 것으로 판정될 수 있다.
팔 이식 수술은 2010년 보건복지부에서 '선천성 기형 또는 결손 외상이나 종양 제거 후 발생한 복합적인 조직의 결손환자에게 기능장애뿐만 아니라 손상으로 인한 미적, 외관상의 문제를 해소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안전하고 유효한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
현재,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에 따르면 이식대상 장기에 '팔'이 포함돼 있지 않아 향후 팔 이식 수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법개정이 필요해 보인다.
수술을 집도한 우상현 병원장은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팔 이식 수술의 핵심은 동맥정맥혈관의 미세문합(혈관 또는 신경, 장기 등이 연결되어 있는 상태)과 손의 감각과 근육회복에 필요한 신경재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팔 이식 수술을 대구 대표의료기술로 선정하고, 팔 이식 수술 설명회 개최를 비롯해 팔 이식 수혜자 및 기증자 모집 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의료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국내 최초 팔 이식 수술의 성공은 우리나라 의료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인 사건이고, 메디시티 대구의 저력을 보여준 사례로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구의 우수의료기술을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