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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난치성 유전질환 파브리병 새 돌연변이
희귀난치성 유전질환 파브리병 새 돌연변이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02.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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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병 환자 가족서 'Ty88Cys' 발견...신장·심장 질환 유발
정성진 여의도성모병원 교수팀...BMC Medical Genetics 발표

▲ 정성진 가톨릭의대 교수(여의도성모병원 신장내과)
국내 의학자가 희귀난치성 유전질환인 파브리병(Fabry disease)의 새로운 돌연변이 발견됐다.

정성진 가톨릭의대 교수팀(여의도성모병원 신장내과)은 24세 남성과 가족에게서 새로운 파브리병 돌연변이인 'Ty88Cys'를 발견, 국제학술지 <BMC Medical Genetics>에 보고했다.

파브리병은 인구 4만 명 당 1명 꼴로 발병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국내에 약 120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X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는 희귀질환으로 주로 남성에서 나타난다. 의학계에 보고된 GLA 돌연변이는 약 700개에 달한다.

이 질환은 비정상적인 지방물질인 당지질 대사에 필요한 '알파-갈락토시다제 A(GLA)'라는 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한다. GLA 효소가 부족하면 다른 당지질의 축척을 유발, 세포의 기능저하를 초래하고, 심혈관질환·뇌졸중·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정 교수는 2016년 초  원인을 알 수 없는 말기 신장질환자을 앓고 있는 형(28세)에게 신장을 기증하기 위해 내원한 A씨(24세)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단백뇨를 진단했다.

단백뇨의 원인을 찾기 위해 신장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신장의 사구체 상피 세포들에서 거품 모양의 액포(vacuole)를 발견했다. 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한 결과, 파브리병의 특징적 소견에 해당하는 층판소체들이 세포질 내에 존재했다.

정 교수팀은 GLA 효소 활성 평가를 통해 형과 동생에게서 GLA효소 활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족 구성원에 대한 DNA 염기 서열 분석과 Bioinformatics 도구를 이용해 진단한 결과, 형·동생·어머니에서 돌연변이 'Ty88Cys'를 발견했다. 정 교수팀은 파브리병을 유발한 원인으로 Tyr88Cys 돌연변이를 꼽았다.

정 교수는 "일반적으로 전형적인 파브리병은 소아청소년기로부터 피부·신경·눈·뇌졸중·심장병·신장병 등이 조기에 시작해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후발형인 변이형파브리병은 주로 심장이나 신장에서 발생해 질병이 진행된 다음에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파브리병은 다양한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고, 돌연변이 위치에 따라 파브리병의 특징적 양상이 초기에 나타나지 않고 뒤늦게 신장 혹은 심장에만 국한해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어 경과가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정 교수는 "무증상 신장질환들에 대해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히 신장병의 원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장내과학 분야 SCI 학술지 <BMC Medical Genetics>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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