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구토·약 복용 등 경험...거식증 진행 위험
조영규 인제의대 교수 "청소년 건강증진 프로그램 강화해야"
조영규 인제의대 교수팀(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이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2014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참여자) 3만 1090명을 분석한 결과, 흡연을 하는 청소년에서 건강하지 않은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하지 않은 다이어트 방법을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살 빼는 약 복용 ·설사약 및 이뇨제 복용·식사 후 구토)과 덜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원 푸드 다이어트·단식·다이어트 식품 섭취·한약 복용)으로 구분했다.
조사결과, 흡연 학생이 비흡연 학생보다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을 시도하는 비율이 높았다. 흡연 학생군 가운데 잘못된 다이어트는 남학생의 13.3%가, 여학생은 3.8%로 조사됐다.
특히 흡연 여학생의 15.1%는 건강에 해로운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극단적 다이어트 방법은 비흡연 여학생(5.2%)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식사 후 구토를 통해 다이어트를 한다고 응답한 흡연 여학생은 7.9%로 비흡연 학생(2.4%)보다 5.5% 포인트 높았다. 흡연 여학생은 처방 약 복용 3.6%(비흡연자 1.3%), 처방받지 않은 약 복용 5.8%(비흡연자 1.9%), 이뇨제·설사약 복용 5.6%(비흡연자 1.9%)로 모든 항목에서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흡연 여학생의 38.2%는 덜 극단적인 방법으로 체중조절을 한다고 답해, 비흡연 여학생(22.6%) 보다 약 1.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원 푸드 다이어트는 흡연 여학생 14.7%(비흡연자 7.9%), 단식 22.0%(비흡연자 8.8%), 다이어트 식품 18.1%(비흡연자 11%), 한약 5.3%(비흡연자 3.4%)로 조사됐다.
반면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인 운동으로 체중조절을 시도한 여학생은 비흡연자가 70.4%로 흡연자 65.6%보다 더 많았다.
남학생의 경우에도 흡연 학생이 비흡연 학생보다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약 1.5배, 덜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약 1.2배 더 많이 시도했다.
"흡연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 조 교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지속할 경우 거식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어 건강위험행동이 습관화되기 전에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청소년을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금연 교육과 비만 예방 등 각 위험행동에 대해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다양한 문제행동이 한 학생에게 군집되어 나타나는 공통적인 심리사회적 요인을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행한 영문학술지 <KJFM> 최근호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