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외부인사 영입 아닌 첫 내부 승진자 임명
종병 심사이관 안착 및 의료계와 소통 강화할 것
이규덕 진료심사평가위원장 취임식이 13일 오후 2시 심평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렸다. 이규덕 위원장의 취임은 첫 내부 승진이라는 데서 의미가 깊다. 그동안 진료심사평가위원장은 병원장 출신 등 외부 인사들이 영입되던 자리였다.
이규덕 위원장은 2000년 상근심사위원 위촉 이후 지금까지 18년간 심사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이 위원장이 임명된 데는 지난해 상근심사위원 증원 및 종병 심사이관의 본격 추진 등 심평원의 큰 변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내부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 역시 첫 내부 승진자라는 자부심과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8년간 심평원에 몸담았던 만큼 내실을 키우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내부 승진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의 어떤 위원도 위원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못했던 일도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 동료 심사위원들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도움으로 이 자리에 이르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90명으로 증원된 상근심사위원과 1000여명의 비상근심사위원을 이끌게 된 그는 본원과 지원간 균형 잡힌 발전을 목표로 잡았다.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본원만 커졌다. 의료보험조합연합회이던 시절 지역심사위원장은 없었다. 심평원으로 통합된 이후 지역심사위원장도 생겼지만 그럼에도 지원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라며 "그런데 올해부터 지원이 종합병원 심사를 맡게 됐다. 지원의 발전과 함께 종병심사 정착 및 일관성 유지가 가장 큰 숙제이자 임무"라고 말했다.
또 "위원회에는 상근위원 90명과 비상근위원 1000명이 있다. 이렇게 큰 심사평가위원회는 없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심사·평가·기준·수가의 4개 수석위원도 신설됐다. 앞으로는 의료자문이 들어오면 하는 게 아닌, 먼저 뛰어다님으로써 더 나은 심평원을 만들 것"이란 포부를 드러냈다.
의료계, 그리고 심사위원과 직원간 소통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의료계가 없으면 심평원도 없다. 의료계와의 계속적인 소통과 연대로 더 나은 심평원과 한국의료를 만들 것"이라며 "그동안은 위원과 직원간 커뮤니케이션이 약했다. 상근위원이 늘어난 만큼 조화와 소통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의 임기는 2017년 2월 13일부터 2019년 2월 12일까지 2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