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법 반드시 저지, 현지실사 대응반 가동
상임진 의협 회비 100% 납부 완료 '솔선수범'
안과의사회가 백내장 DRG 수가 현실화를 앞으로 2년간 중점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한안과의사회는 12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거를 실시, 단독 출마한 이재범 현 회장을 제9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3월부터 2년간.
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과 분야 수가 현실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3년 7월 시행된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로 직격탄을 맞은 안과
2012년 7월, 백내장 등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안과 개원가는 이듬해 안과의사회 설문조사에서 안과의원 네 곳 중 한 곳(24%)이 백내장수술실 축소 또는 폐쇄를 검토할 정도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이 회장은 "백내장 수가가 30%나 삭감돼 안과의사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내장 DRG 수가를 현실화하고, 가능하다면 안과 분야의 새로운 수가 개발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과는 의사가 맨눈이 아닌 장비를 가지고 진단하는 분야다. 안구건조증 등 안과 질환 진단에 필수적인 장비가 있다. 새로 개발된 안과 의료기기들이 신의료기술을 통과해 급여화 과정을 거침으로써 새로운 수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안경사법 제정 저지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안경사법은 현재 법안 발의는 되었으나 아직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법안 상정은 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이 회장은 "안경사법안에 따라 안경사가 시력을 관리하겠다는 것은 안과의사의 업무, 즉 진료를 하겠다는 의미나 다름 없다"며 "국회에 나가 법안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의원들을 설득 중이다. 의협과 공고한 협력 관계를 갖고 법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협 회비 납부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안과의사회는 2015년부터 의협회비 납부 운동에 나서고 있다.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의사회 상임진 25명이 의협 회비를 완납했다.
이 회장은 "의료계가 어려울수록 의협 회무를 도와야 한다. 회원의 당연한 의무인 회비 납부를 의사회 상임진부터 솔선수범함으로써 의료계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헤쳐나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의사들의 잇따른 죽음과 관련된 건보공단의 현지확인, 보건복지부의 실사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지확인 및 실사대책반을 가동 중이며, 새 임기 시작과 함께 대책반을 보강해 어려움에 처한 회원을 적극 돕겠다고 다짐했다. 보건복지부와 건보공단, 심평원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 현지확인, 실사 제도 개선을 요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재범 회장은 "지난해 말 도로교통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운전에서 시력과 시야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대국민 홍보·교육에 나서고 있다. 국민 속에 함께하는 안과의사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