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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제타, 급여결정 연기..4번째 급여도전 결과는?
퍼제타, 급여결정 연기..4번째 급여도전 결과는?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2.0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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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약평위 "로슈 제안 재심의하겠다" 보고
"빠르면 한 달 안에 급여여부 결정될 듯" 전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급평위)가 지난 1월 중순 회의를 개최해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퍼제타 급여여부를 검토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재심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은 "급평위가 지난 1월 퍼제타 급여여부를 논의한 끝에 제약사가 다시 재시한 조건을 재심의하기로 결정했다"는 '국정감사결과 시정 및 처리 결과보고서'를 최근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지난 1월 열린 약평위에서는 퍼제타를 출시한 한국로슈와 심평원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한국로슈가 이전보다 발전적인 위험분담제(RSA) 유형을 급평위에 제시하고 약평위가 이를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급여협상 타결 가능성은 살아있는 상황이다.

제약계에서는 1월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일단 약평위가 추가논의 성격의 재심의에 들어가면서 양측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퍼제타의 급여 도전은 이번에만 벌써 네번째다.

한국로슈는 2013년 퍼제타 시판승인을 받은 후 2014년 6월 첫 급여 도전에 나섰지만 '비급여 판정'을 받으며 급여승인에 실패했다.

2015년과 2016년 역시 급여신청을 했지만 급여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급여와 관련해 애를 먹는 대표적인 항암제로 퍼제타가 낙인 찍히기도 했다.

여러차례의 급여 시도에도 급여관문을 넘지 못한 이유는 결국 약가에 대한 이견 탓이다.

퍼제타의 1년 투약비용은 대략 7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특히 허셉틴과 병용투여하는 특성상 허셉틴 투여비용까지 더하면 한 해 병용투여비용이 1억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항암제다.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CLEOPATRA' 임상 연구결과 퍼제타와 허셉틴과 도세탁셀 3제 병용투여군(402명)의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이 56.5개월로 나타났다. 허셉틴과 도세탁셀 2제 병용투여군의 40.8개월보다 15.7개월 연장했다.

양측은 15.7개월의 생존기간을 연장한 효과를 얼마의 약가로 보상해야 하는지를 두고 팽팽한 협상을 벌여 온 셈이다.

퍼제타의 급여 승인 여부는 사실 한국 뿐 아니라 여러나라에서 쟁점이 된 이슈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국가의료보험시스템(NIH)을 운영하는 영국도 퍼제타 급여여부를 고심하다 2016년 11월에서야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이 NIH에 퍼제타 급여승인을 권고해 화제가 됐다.

외신에 따르면 한국처럼 지난한 협상 과정을 거치던 중 로슈가 약가 인하를 통해 NICE의 비용효과 기준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역시 로슈가 그 어느때 보다 급여받기 좋은 약가산정 방식을 제시해 심평원 급평위가 최종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유방암 관련 환자단체들은 약평위의 재심의 결정에 조만간 퍼제타가 급여될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회 역시 퍼제타 급여를 촉구하면서 양측의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복돋우고 나섰다.

더민주당의 남인순 의원과 정춘숙 의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환자의 부담이 큰 퍼제타의 급여가 절실하다"며 적극적인 양측의 협상을 촉구했다.

이런 여건 덕에 제약계는 그 어느 때보다 퍼제타의 급여협상 타결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퍼제타 관계자에 따르면 "빠르면 한 달 안에 퍼제타 급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퍼제타의 4번째 급여도전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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