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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자외선 노출 눈질환 '설맹' 피하려면?
겨울철 자외선 노출 눈질환 '설맹' 피하려면?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7.02.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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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반영구적 시력 이상 유발 주의 필요
겨울철 자외선 더 위험…고글·선글라스 착용해야

산악인 엄홍길·박무택 대장의 실화를 다룬 영화 '히말라야'가 설 연휴 TV로 방영돼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전했다. 영화에서는 박무택 대장의 고글이 벗겨지면서 바닥에 쌓인 눈에 빛이 반사돼 갑작스럽게 앞을 못보는 장면이 있다. 이처럼 눈에 반사된 자외선에 의해 발생되는 안과 질환이 '설맹(雪盲·Snow Blindness)'이다.

최근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스키장이나 겨울 산행을 가는 우리들도 얼마든지 '설맹증'에 노출될 위험이 따른다.

설맹증은 강한 자외선에 의해 유발되는 각막 질환으로 일시적 혹은 반영구적인 시력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은 일반적으로 고도가 높아질수록 강해진다. 흙만 있는 땅에서 자외선 반사율은 10∼20%인데 반해, 눈이 덮여 있는 설원에서는 85∼90%까지 반사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도가 높고 눈이 덮인 스키장 같은 장소에서 설맹증이 잘 발생한다.

자외선에 눈이 노출된 경우, 눈의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각막상피세포의 탈락·부종 등 손상이 일어나는 데 보통 자외선에 노출된 후 6∼12시간 정도가 지나면 결막 충혈·눈의 이물감 및 자극감·통증·눈물흘림·시력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눈을 뜨고 있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과 눈물흘림이 지속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박가희 교수가  환자의 각막이상 상태를 살피고 있다.
박가희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는 "설맹증에 의한 각막 손상이 가벼운 정도라면 인공누액 및 항생제 등의 안약을 넣고 휴식을 취하면 금방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압박 안대나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하므로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각막 손상 정도를 정확히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는 설맹증과 같은 각막병증 외에도 결막조직의 노화질환인 검열반이나 익상편, 수정체에 혼탁을 유발하는 백내장, 심한 경우 망막병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설맹증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므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눈이 쌓인 겨울 산이나 눈썰매장·빙판 등에서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옆이 가려지는 보호용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고글 착용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 외에도 찬바람을 막아 눈물막이 마르는 것을 방지한다. 또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겨울철 자외선 노출은 여름철 보다 우리 눈에 더 위험하다. 겨울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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