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빅데이터 활용해 '의약품 안전사용 모니터링' 구축
자발적 신고에 기대왔던 부작용 규모 및 원인 파악 가능할 것
건보공단은 전국민의 인구·사회학적 정보, 의료이용 및 약물처방 정보, 건강검진 정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약품 안전사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보건의료연구원, 의약품안전관리원과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건보공단은 "그동안의 약물 부작용 사례는 주로 제약사, 의약품 복용자, 의료인 등의 자발적 신고에 기대왔기 때문에 부작용 규모 및 원인 파악이 어려웠다"라며 "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으로 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약품 부작용 분석이 가능한지에 대해 보건의료연구원, 의약품안전관리원과 공동연구를 실시함으로써 대표성과 타당성, 신뢰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한 예로 보건의료연구원(고민정 연구원)·서울아산병원(임영석 교수)과 건보공단은 만성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만성 B형 간염약 복용을 철저히 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구분해 사망, 간이식, 간암 등 중증 합병증 발생률을 공동연구로 비교 분석한 것이다.
건보공단은 "이번 공동연구는 전 국민 의료이용 자료(연간 14억건)를 분석해 국내 최초로 의약품 부작용 피해규모를 산출, 부작용의 심각성 및 사전관리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라며 "2014년 기준 의약품 부작용 환자는 43만명, 진료비는 2738억원이며,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5352억원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를 통해 표본 환자 100만명에 대한 시범구축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향후에는 검증모델을 다양하게 활용해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