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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레브렉스, 리피토 신화 재현 가능vs불가능

쎄레브렉스, 리피토 신화 재현 가능vs불가능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1.3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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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경쟁약·더딘 시장 성장세 등 악재
안전성 홍보와 개원가 마케팅 강화로 반격

 
2015년 8월 특허만료 이후 지난해 처방액이 34%나 내려앉은 '쎄레브렉스(성분명: 세레콕시브)'가 리피토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두 약을 모두 출시한 한국화이자는 리피토의 성공전략을 쎄레브렉스 마케팅 전략의 뼈대로 삼을 작정이지만 외부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리피토가 특허만료된 후 처방량을 늘리기 위해 애쓰던 당시 고령화로 인한 스타틴 시장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의약품 통계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2010년 전후한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증가세는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장학회가 2014년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스타틴 처방대상을 확대한 것도 호재였다.

무엇보다 스타틴을 위협할 에제티미브의 특허가 2015년에야 풀리면서 대체재의 시장유입이 상대적으로 늦었다. 리피토는 2016년 특허만료 8년만에 국내 외래처방액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쎄레브렉스는 리피토의 특허만료 직후 상황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불리하다.

우선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증가세는 한 자릿 수 정도로 고령화에도 고지혈증 치료대상군의 증가세보다 더디다.

새로운 처방대상군보다 비선택적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NSAIDs) 계열 약을 처방받는 환자를 선택적 COX-2 억제제로 바꾸려 한다는 점도 처방 증가세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2016년 발표된 <대한류마티스학회지(Journal of Rheumatic Diseases)>에 따르면 국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와 골관절염환자의 절반인 45.7%가 비선택적 NSAIDs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피토에 비해 특히 불리한 여건은 강력한 경쟁약의 존재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2016년 쎄레브렉스 원외처방액이 전년대비 200억원이나 줄어든 370억원으로 집계됐다. 후발 COX-2 억제제와 NSAIDs와 프로톤펌프억제제(PPI) 복합제, 천연물 신약 등의 경쟁약이 가파르게 성장한 탓이다. 특허만료 이후 제네릭까지 출시되면서 경쟁약과 제네릭의 이중 공세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2016년 기준 NSAIDs+PPI 복합제 '비모보'와 '낙소졸'은 각각 10%, 17% 성장해 12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신규 COX-2 억제제 '아셀렉스(성분명: 폴마콕시브)'와 '알콕시아(성분명: 에토리콕시브)'는 지난해 41억원과 30억원의 매출을 찍었다. 조인스와 레일라, 신바로 등 천연물신약의 매출액도 600억원이 넘는다.

한국화이자는 대규모 임상시험 'PRECISION'으로 입증된 약효와 개원가 대상 마케팅 강화로 험난한 상황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PRECISION에 따르면 쎄레브렉스를 복용한 환자군이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을 복용한 환자군보다 심혈관계 위험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쎄레브렉스 복용군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은 2.3%, 나프록센과 이부프로펜 처방군은 2.5%, 2.7%였다. 위장관계 이상반응도 더 적었다. 쎄레브렉스 복용군의 발생률은 1.1%였지만 나프록센과 이부프로펜 복용군은 1.5%, 1.6%에 달했다.

한국화이자의 관계자는 "쎄레브렉스 복용군은 나프록센과 이부프로펜 복용군보다 위장관계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았다"고 강조했다. "PRECISION 연구가 2만4081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한 대규모 처방데이터로 신뢰성이 높다"고도 덧붙였다.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처방률보다 쎄레브렉스 처방률이 낮은 개원가에 마케팅을 주력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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