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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만료 리피토 처방 1위 등극 역주행 신화

특허만료 리피토 처방 1위 등극 역주행 신화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1.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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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증가·바라크루드 특허만료 덕
처방액 상위 의약품 대다수 특허만료 비리어드 남아

 
특허만료 8년을 맞은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가 2016년 국내 외래처방액 기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허만료 이후 외래처방액 1위로 역주행한 사례는 리피토가 유일하다. 보통 특허가 만료되면 제네릭이 쏟아지고 보험약값이 인하되는 이중고를 겪으며 처방액이 곤두박질한다.

의약품 통계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화이자의 리피토가 2016년 외래처방액 1578억원을 기록해 국내 처방 1위 의약품에 등극했다.

2015년 외래처방액 1위 자리를 지킨 B형 간염치료제 BMS의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터카비르)'는 974억원을 기록하면서 리피토에 자리를 내줬다.

리피토가 특허만료 8년 만에 외래처방액 1위를 차지한 원인은 바라크루드의 특허만료 덕이다. 최근 7년여 동안 외래처방액 1위를 지켰던 바라크루드는 2015년 10월 특허만료 영향을 받아 2016년 처방액이 974억원으로 내려앉았다. 2015년 처방액 1675억원보다 45%가량 하락했다.

특허만료 후 제네릭 출시로 인하된 약가인하율 25%를 고려해 제네릭이 기존 처방액의 20%인 300억원 정도를 잠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허만료 2년차인 올해 추가로 약값이 50%가량 인하될 예정이라 바라크루드는 한동안 처방액 경쟁구도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지혈증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세와 특허만료로 인해 제네릭과의 약값 차이가 없어지면서 오리지널인 리피토 처방이 늘어난 점은 또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리피토 특허만료 이후에도 'AT-GOAL(2010년)'과 'AMADEUS(2013년)' 등의 한국인 대상 대규모 임상시험을 하고 담당매니저나 마케팅팀 규모 역시 축소하지 않고 운영한 한국화이자의 전략도 주효했다.

김선아 한국화이자 부사장은 "특허만료로 인한 처방 감소를 방어하기 보다 제네릭 진입으로 한층 확대된 시장을 공략했다"며 "한국화이자의 꾸준하고 적극적인 노력과 리피토만의 차별화된 가치가 리피토 역주행을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김선아 부사장은 한국화이자의 특허만료 치료제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의 리피토 역주행을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역주행에 성공한 리피토는 한동안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가 불과 30억원이 적은 1540억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올해 11월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다. 3위인 트윈스타는 976억원을 기록 중이라 1위 다툼에서는 한 발 물러선데다 2013년 특허만료 이후 재심사로 미뤄졌던 특허권이 지난해 8월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50여개의 제네릭이 쏟아졌다.

바라크루드의 특허만료로 처방액 5위권의 의약품 중 특허가 살아있는 의약품은 비리어드가 유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리어드가 올 11월 특허가 만료되면 처방액이 많은 상위 의약품 대부분은 특허만료 의약품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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