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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신간]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7.01.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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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자 지음/도서출판 재남 펴냄/1만 5000원

의사로서 정치인으로서 또 국내외의 소외된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눔을 실천한 봉사자로서 삶을 일궈온 문용자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이사장이 자전적 에세이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를 펴냈다. 이 책은 그가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기독교 신앙을 접하고 크리스찬으로서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삶에 대한 신앙고백이기도 하다.

1937년 태어나 1962년 이화의대를 졸업한 저자가 지금까지 지나온 삶에는 한국 현대사의 질곡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번성한 가업 덕택에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한국전쟁으로 인해 모든 가산은 잿더미로 변했고 시련은 시작됐다. 열네살 때 마주한 참담한 상황에서도 그는 소망을 키웠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결국 선친과의 약속대로 의대에 진학해 한미장학재단 장학금을 6년동안 받으며 의대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의사로서의 소명은 이렇게 시작됐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장 13절)

그가 평생을 가슴에 새긴 경구다. 의사로서 환자를 돌보는 한편 의사의 권익신장을 위해 힘을 보태며, 정치인으로서 시민에게 도움을 주며 여성의 지위 향상에 대해서도 항상 고민하고 눈길을 떼지 않을 수 있었던 동력이 됐다.

그의 삶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쉼없이 주위를 향해 다가섰다. 1993년 시작된 의료선교와 봉사활동은 베트남·스리랑카·라오스·필리핀·몽골·중국·우크라이나·에티오피아·파라과이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느 곳이라도 먼저 나서 손을 잡았다. 북한 보건의료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환기시키며 개성공단 남북협력병원 개설 지원에 몸담기도 했다.

이 책에는 노의사의 여든해 여정이 그대로 옮겨져 있다. 어린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일과 사랑, 가족과 신앙, 희생과 봉사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말한다.

"의료인으로 또한 정치인으로 주어진 책무를 다하기 위해 50여년간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작은 희생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해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아름다운 정원에서 놀던 어린 시절 ▲용감한 팔남매의 맏며느리 그리고 NMC 수련시절 ▲뜨거운 피로 빛과 소금이 되리 ▲하나님의 은혜로 잘 자라준 아이들 ▲박에서더상을 수상하다 등을 중심으로 저자의 열정적인 삶을 풀어놓는다.

책 말미에는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고 신요철 박사를 추억하며 평생을 곁에서 버팀목이 돼주고 베풀어 주었던 부군의 자리를 그리워한다. 삶의 굴레 가운데 엄마의 손길을 많이 전하지 못했던 4남매 혜정(피아니스트)·희정(재미 변호사)·상진(이화의대 교수/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희수(오디오 프로듀서)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과 함께…(☎ 070-8865-5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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