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DCS 경두개직류자극치료 3주 후 PET-CT검사 결과.
저강도 전기자극이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인의 대뇌 포도당 대사를 증가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일반인에 비해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용안·송인욱 교수팀은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16명을 대상으로 매주 3회씩 3주 동안 총 9회에 걸쳐 tDCS 경두개직류자극치료(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tDCS)를 한 후 PET-CT와 신경인지검사를 통해 변화를 관찰했다.

예비 연구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피험자를 뇌직류전기자극 치료를 시행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효과를 측정하는 이중맹검법을 이용했다.

뇌직류전기자극 치료는 전극을 양측 전두엽 부위에 부착한 뒤 저강도 직류전류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구결과, 장기간 동안 정기적인 뇌직류전기자극 치료를 받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국소 대뇌 대사량이 현저히 증가했다. 직류전기자극 치료 후 주관적 기억만족도와 기억력도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뇌 포도당 대사는 뇌 활동성을 나타내는 지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82%가 PET-CT 검사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비슷하게 측두엽과 두정엽에서 포도당 대사율이 떨어진다.

경도인지장애를 단순히 노화현상으로 여겨 방치할 경우 1년 내에 10∼15%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정용안 가톨릭의대 교수(인천성모병원 핵의학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이 빠른 시기에 뇌신경조절을 통한 신경생리학적 치료가 경도인지장애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번 연구로 경도인지장애를 단순히 노화로만 여기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인욱 가톨릭의대 교수(인천성모병원 신경과)는 "아직까지 인지저하의 진행은 막을 수 없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만을 지연시키는 개념으로 주로 약물치료를 시행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앞으로 대규모 연구를 통해 비침습적인 뇌직류전기자극 치료 효과를 검증한다면 환자의 안전성은 물론 신경퇴행성질환의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미래창조과학부의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and Therapy> 온라인판 최근호에 '비침습전기자극을 받은 경도인지장애환자의 3주 후 포도당 대사 변화(Changes in cerebral glucose metabolism after 3 weeks of noninvasive electrical stimulation of mild cognitive impairment patients)'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 tDCS 경두개직류자극 치료 절차.

치매 인구는 2010년 48만 명에서 2012년 52만 명으로 늘었다. 경도인지장애 인구는 치매 인구의 약 3배 가량일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2014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2만 4000명에서 2014년 10만 5000명으로 4.3배 가량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일반적인 기억력 감퇴나 건망증으로 혼동하기 쉽다. 나이가 들면서 일반적으로 기억력이 감퇴되고 활동 영역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간이정신상태검사(MMSE)·노인우울척도(GDS) 등 단순한 검사만으로는 건망증인지, 경도인지장애인지, 치매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다.

환자의 병력·뇌영상·정밀신경심리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