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이 뇌파계를 이용해 뇌파검사를 하고 있다.
소리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우울·분노·충동과 같은 감정 지수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승환 인제대학교 교수팀(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건강한 성인 157명을 대상으로 청각 반응이 예민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분류한 뒤 5가지 강도의 소리를 들려주고 뇌파계를 이용해 뇌파 파형의 평균 기울기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청각 민감성을 조사했다.

아울러 우울증(BDI)·불안(STAI)·충동 및 정서불안(CAARS) 척도 설문지와 충동 정서를 측정하는 실험을 통해 소리 민감성과 각 정서적 충동적 변인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감정적 예민성이 37% 더 높았다. 또 우울증 41%, 분노 34%, 충동성 36% 등으로 소리에 민감한 집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소리 자극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뇌파계(Electroencephalograph)는 대뇌 피질에서 발생하는 전압파(뇌파)를 검출해 증폭을 기록하는 의료용 측정장비. 정상인의 경우는 거의 주기적인 파형을 나타내지만 뇌종양·간질·등 뇌질환이나 의식장애가 있는 경우 이상 파형을 나타낸다.

   
▲ 이승환 인제대학교 교수팀(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 교수는 "운전이나 비행기 조종, 기계조작, 위기상황 대처 등 고도의 집중을 요구하는 직업군과 임무 실패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을 일으키는 분야에서는 사람의 정서적 예민성과 충동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필요가 있다"며 "뇌파를 이용한 정신건강검진을 통해 오작동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차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뇌파를 이용하면 사람의 정신적 예민성과 충동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밝힌 이 교수는 "우울증·정서불안 등 환자 진단 시에도 주관적인 설문보다 객관적인 뇌파를 이용하면 더 정확한 치료와 예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뇌과학 원천기술개발사업의 하나인 외상 후 스트레스에 따른 뇌인지장애 극복사업단의 하나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