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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토와 에제티미브 제네릭이 고지혈 시장 주도
리피토와 에제티미브 제네릭이 고지혈 시장 주도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1.0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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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토린 특허만료 이후 처방액 반토막
에제티미브 복합제 성장세 리피토 역주행

아토젯
아토르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제 제네릭이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처방액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제 제네릭의 선전과 상관없이 '리피토(성분명: 아토르스타틴)' 처방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에제티미브의 효과가 입증된 후 정작 에제티미브 판권을 가진 MSD가 국내에서 지난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미국심장협회(AHA)가 2014년말 임상시험 'IMPROVE-IT'을 통해 에제티미브의 고지혈 치료 효과를 인정한 이후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관심은 에제티미브와 스타틴과의 역학관계였다.

에제티미브와 심바스타틴 복합제 바이토린을 판매 중인 MSD는 IMPROVE-IT 통해 입증된 효과를 바탕으로 고지혈증 치료제의 블록버스터 '리피토 타도'를 외쳤다.

당시 바이토린이 같은 용량의 심바스타틴보다 고지혈증 치료 효과가 좋은 만큼 LDL 수치조절이 잘 안되는 환자의 경우 부작용 등의 부담이 있는 고용량의 리피토로 넘어가기 보다 에제티미브를 복합한 심바스타틴 제제를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컸다.

반면 일부 의학자는 바이토린의 근간이 된 심바스타틴에 주목했다. 에제티미브 특허가 만료된 1년후 스타틴계의 양대 산맥이랄 수 있는 리피토, 크레스토와의 복합제 출시가 이어지면서 바이토린의 처방량이 리피토를 잡기보단 바이토린에 들어간 심바스타틴이 다른 스타틴으로 바뀌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봤다.

처방량 집계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2016년 10월 바이토린은 2014년 같은 기간 63억원의 절반 수준인 33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경향이다. 바이토린의 하락세와 맞물려 에제티미브와 아토르바스타틴 혹은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제네릭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토르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합친 '아토젯'의 경우 지난해 10월 처방액이 26억원을,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합친 '로수젯'은 25억원 기록하면서 바이토린 하락분과 자연증가분을 모두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처방액은 로수젯이 181억원, 아토젯이 169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이 출시한 '로수바미브(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역시 지난해 10월 기준 11억원을 기록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3분기 처방액이 48억원을 기록했다.

리피토
리피토의 성적은 어떨까? 리피토는 2008년 특허만료 이후 2016년 처음으로 국내 처방액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역주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리피토의 2016년 3분기 누적 매출액(IMS 헬스데이터)이 921억원으로 2015년 3분기 누적 매출액 783억원과 견줘 많이 증가했다.

리피토를 출시한 한국화이자는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라고 밝혔다.

한국화이자는 일단 리피토 40mg 고용량을 복용하는 한국 환자가 전체 리피토 처방을 받는 환자의 5%도 안돼 에제티미브 복합제로 넘어갈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지적이다. 근본적으로 에제티미브보다 오랜 기간 효과를 입증받은 리피토에 대한 신뢰가 커 의사의 처방패턴을 바꾸기 어려웠을 것으로 봤다.

특허만료를 불과 1년 앞둔 시기에 에제티미브의 효과가 신뢰를 얻으면서 사실상 바이토린은 리피토와의 제대로 된 진검승부를 해보지도 못한 채 제네릭에 영광과 실리를 빼앗기는 모양새가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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