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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훈데르트바서 특별전'
세계 최대 규모의 '훈데르트바서 특별전'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6.12.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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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미술관 '한국 특별전' 3월 12일까지
'그린시티' 주제 독창적·친환경적인 작품 140여점 선보여
▲ 훈데르트바서는 자연에서 받은 창조적 영감을 바탕으로, '식물적 회화법'을 통해 작업했다. 마치 식물이 자라나는 것처럼 천천히 그가 사랑하는 모티브를 그려나갔다. 물감들은 대부분 직접 제조했으며 여행하는 곳들의 재료를 모아 만든 색들도 많아 의미가 더욱 깊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한 사막에서 담아온 흙으로 또는 프랑스 여행지 해변에서 주워온 작은 돌로 색을 만들어서 썼다.  작업 방식도 남달랐다. 이젤을 사용하지 않았고 캔버스나 포장지 등을 수평으로 눕혀서 작업 했다. 수평의 것은 자연의 것이고, 수직의 것은 부자연스럽고 인공적이라는 신념을 작업을 할 때에도 고집스러울 만큼 지켜냈다. 이젤에서 그린 그림과는 달리, 훈데르트바서의 몇몇 작품들은 위·아래가 없다.  이처럼 훈데르트바서의 그림들은 항상 조화를 강조하며,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을 의미했다. 실제로 그림이 완성되면 훈데르트바서는 정원에 나가 나무나 꽃들 옆에 세워놓고 자연 속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지 보곤 했다고 한다.

3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훈데르트바서 한국 특별전>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그린시티'라는 주제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훈데르트바서가 창조한 매혹적이고 화려한 회화작품들, 가우디와 더불어 가장 독창적이라고 평가받는 그의 건축물 모형들, 환경에 대한 그의 신념이 담긴 포스터 작품들 등이 총 망라된 세계 최대 규모의 훈데르트바서 특별전시다.

'훈테르트바서(1928~2000)'는 독특한 예술세계로 인간과 자연 사이의 다리가 되고자 했던 아티스트로 화가이자 건축가·환경운동가이며 구스타브 클림트, 에곤 쉴레와 함께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토탈아트의 완성자로 평가 받는다. 그는 어머니가 유대인으로 반유대인에 대한 전쟁의 참혹함을 겪고 평생을 평화주의자·자연주의자로 살며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실현하고자 했다.

반세기가 넘는 예술 활동을 통해 세상에 전달하고자 하는 그의 메시지는 단 하나다. '자연과 사람의 공존'…. 간단하지만, 숨쉬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절실한 메시지다. 

▲ 정식으로 건축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그는 '오스트리아의 가우디'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건축물들을 많이 남겼다. 전세계에 퍼져있는 그의 건축물들은 50여개에 달하며 특유의 유기적이고 개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그의 건축물은 보편화된 옥상정원 컨셉의 진정한 선구자라는 평을 듣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훈데르트바서 재단과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빈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대표작 '타시즘을 위한 오마쥬'·'노란 집들-함께 하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는 것은 아픕니다'를 포함, 회화 100여점과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등 건축 모형 작품 6점·수공으로 제작된 태피스트리 5점·환경포스터·건축디자인 스케치 등 총 1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특별전을 통해 단순한 미술전시를 넘어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에코셀렙들의 다양한 콜라보 작업도 함께 진행된다.

훈테르트바서가 창시한 '식물적 회화법'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느리고,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려 나가는 회화 방법론이다.

그 '식물적 회화법'이라는 독특한 작업방식으로 그린 나선형 그림들로 훈데르트바서는 현대미술계의 거장으로 떠올랐다. 또한 20세기 말에는 건축가로서도 큰 명성을 얻는다.

유기적인 형태와 독창적인 건축컨셉들이 녹아 들어가 있는 그의 친환경적인 건축물들은 지금도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들로 각광을 받고 있다(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블루마우 리조트·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등).

한편, 셀 수 없이 많은 환경보호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한 그의 업적을 통해 1980년 워싱턴 D.C.시장은 '11월 18일'을 '훈데르트바서의 날'로 선언하기도 한다.

화가이자 건축가, 환경운동가인 특별한 아티스트 훈데르트바서…. 이번 전시는 그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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