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티' 주제 독창적·친환경적인 작품 140여점 선보여
3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훈데르트바서 한국 특별전>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그린시티'라는 주제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훈데르트바서가 창조한 매혹적이고 화려한 회화작품들, 가우디와 더불어 가장 독창적이라고 평가받는 그의 건축물 모형들, 환경에 대한 그의 신념이 담긴 포스터 작품들 등이 총 망라된 세계 최대 규모의 훈데르트바서 특별전시다.
'훈테르트바서(1928~2000)'는 독특한 예술세계로 인간과 자연 사이의 다리가 되고자 했던 아티스트로 화가이자 건축가·환경운동가이며 구스타브 클림트, 에곤 쉴레와 함께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토탈아트의 완성자로 평가 받는다. 그는 어머니가 유대인으로 반유대인에 대한 전쟁의 참혹함을 겪고 평생을 평화주의자·자연주의자로 살며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실현하고자 했다.
반세기가 넘는 예술 활동을 통해 세상에 전달하고자 하는 그의 메시지는 단 하나다. '자연과 사람의 공존'…. 간단하지만, 숨쉬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절실한 메시지다.
이번 전시에서는 훈데르트바서 재단과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빈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대표작 '타시즘을 위한 오마쥬'·'노란 집들-함께 하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는 것은 아픕니다'를 포함, 회화 100여점과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등 건축 모형 작품 6점·수공으로 제작된 태피스트리 5점·환경포스터·건축디자인 스케치 등 총 1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특별전을 통해 단순한 미술전시를 넘어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에코셀렙들의 다양한 콜라보 작업도 함께 진행된다.
훈테르트바서가 창시한 '식물적 회화법'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느리고,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려 나가는 회화 방법론이다.
그 '식물적 회화법'이라는 독특한 작업방식으로 그린 나선형 그림들로 훈데르트바서는 현대미술계의 거장으로 떠올랐다. 또한 20세기 말에는 건축가로서도 큰 명성을 얻는다.
유기적인 형태와 독창적인 건축컨셉들이 녹아 들어가 있는 그의 친환경적인 건축물들은 지금도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들로 각광을 받고 있다(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블루마우 리조트·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등).
한편, 셀 수 없이 많은 환경보호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한 그의 업적을 통해 1980년 워싱턴 D.C.시장은 '11월 18일'을 '훈데르트바서의 날'로 선언하기도 한다.
화가이자 건축가, 환경운동가인 특별한 아티스트 훈데르트바서…. 이번 전시는 그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