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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심평원 빅데이터 경쟁, 내년엔 '2라운드'

공단-심평원 빅데이터 경쟁, 내년엔 '2라운드'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12.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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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DUR로 인플루엔자 발생 내년부터 실시간 감지
건보공단, 의약품 부작용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착수할 듯

 
내년에도 빅데이터를 두고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간 활용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평원은 실시간 감염병 탐지가, 건보공단은 의약품 부작용 감지가 우선 목표일 것으로 보인다.

우위를 선점한 건 심평원이다. 지난해 메르스 당시 DUR로 감염 의심자 및 관련자 정보를 실시간 전송했던 장점을 살렸다. 이번에는 특정 청구경향을 보이는 감염병 전체를 대상으로 하겠다고 나섰다.

21일 심평원은 미래과학부와의 협력으로 DUR을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 감염병 발병 조기파악 시스템'을 구축, 내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9월에는 '심평포럼'을 열고 구체적인 방안과 보완점을 논의하며 적용 근거도 마련했다.

당시 김동숙 심평원 약제연구팀장은 의약품 청구자료로 질병을 구별해낼 수 있는 인플루엔자, 급성호흡기감염증, C형간염, 장염을 대상으로 분석한 치료 프로토콜 결과를 제시했다. 항생제나 해열제, 진해제의 처방 건수와 환자 수간의 연관성을 살펴보니 상관성이 매우 높았다는 결과도 제시했다.

다만, 질병특이적 상병에만 적용 가능한 게 단점이다. 때문에 심평원은 내년 인플루엔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가며, 향후 수족구병과 결핵 등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질세라 건보공단도 새로운 시도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올해 3월 1억 2000만원을 들여 수행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약품 안전사용 모니터링 구축 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최근 공개한 것이다.

골자는 건보공단 데이터를 '공통데이터 모델'로 변환하고 이 모델을 구축한 다른 기관들과 연계해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 공통데이터 모델은 여러 기관들의 다양한 데이터를 하나의 표준 포맷으로 구축한 것이다. 때문에 상호 데이터 교환과 통합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건보공단은 의약품 부작용이 발생해도 자발적 신고 등에 의존하기 때문에 보고 건수도 적으며 사회경제적 피해도 크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진료부터 처방정보, 인구사회학적 특성까지 총 망라한 건보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한국형 의약품 안전사용 모니터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에서는 빅데이터로 의약품 부작용을 탐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며 도입 근거도 밝혔다. 미국 Sentinel Initiative, 유럽 EU-ADR Project, 일본 MIHARI 등이 그것이다. 연구용역 결과가 막 나온 만큼 구체적인 적용방안은 내년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빅데이터 활용을 두고 갈수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건보공단과 심평원이 2017년에는 어떤 결과들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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