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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의협신문 뉴스결산] (20)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과연 옳았나?

[2016 의협신문 뉴스결산] (20)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과연 옳았나?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12.3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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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 백남기씨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가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옆은 이윤성 서울대병원 특위 위원장. ⓒ의협신문 김선경
서울대병원은 올 한해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시위 도중에 경찰이 쏜 물대포에 백남기씨가 쓰러지고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안타깝게도 사망에 이르게 됐는데, 문제는 주치의가 사망진단서 사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망진단서가 논란이 되자 서울대병원은 '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에 관한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윤성) 이름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에 대한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위는 "주치의가 사망진단서에 '병사'로 기록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사망원인을 기재할 때에 심장마비, 심장 정지, 호흡부전, 심부전, 심폐정지와 같은 사망의 기전이나 사망에 수반된 징후는 일반적으로 기록하지 않는다"며 "고인의 사망진단서의 직접사인에 '심폐정지'를 기재한 것은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과 다르다"고 밝혔다.

또 "직접사인의 원인이 된 '급성신부전'의 원인, 즉 원사인으로 '급성 경막하출혈'을 기재하고 사망의 종류는 '병사'라고 한 것은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주치의였던 백선하 교수도 자신이 사망진단서에 '병사'라고 기록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의료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사망진단서에 '병사'가 아닌 '외인사'로 기록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을 연이어 발표했으며, 대한의사협회도 이례적으로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사망진단서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고, 사망의 종류는 '병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사망진단서 문제는 국정감사에서도 끄거운 감자가 됐다. 국정감사는 사망진단서로 시작해 사망진단서 끝났을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원들이 '외인사'가 맞지 않느냐고 증인으로 출석한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를 집중 추궁했지만 백선하 교수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백남기씨 사망진단서가 논란이 되자,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주치의였던 백선하 교수를 신경외과장에서 보직해임하면서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윤성 서울대병원 특위 위원장은 "'병사'라고 사망진단서에 기재한 담당교수의 결정을 바꿀 수는 없다"고 밝힌 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외인사'로 표기했을 것이고, 대부분의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이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사망진단서 논란은 서울대병원을 떠나 의료계 내에서도 두고두고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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