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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간호대 학생, "서창석 병원장 물러나라"

서울의대·간호대 학생, "서창석 병원장 물러나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12.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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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 취임 후 소수 권력자 사익 위해 일해...서울대병원 국민 신뢰 추락
본질적 문제 해결 위한 공개토론회 요구했으나 병원측 비공개 간담회 제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간호대학 학생들이 최순실 단골의사에게 각종 이권을 준 서창석 병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의대·간호대 학생 101명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청와대에 의해 임명된 병원장을 원하지 않고, 최순실의 단골 의사에게 각종 이권을 안겨주는 수뇌부를 원하지 않는다"며 서창석 병원장은 책무를 내려놓고 한 명의 의사로 둘아가 서울대병원을 위해 힘써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학생 101명은 "서울대병원은 우리의 자부심의 원천이었고, 병원을 찾아주는 수 많은 분들을 등굣길마다 마주치면서 서울대병원이 가지는 공공성의 책무를 상기했으나 근래의 서울대병원은 더 이상 자랑스러운 곳이 아니다"며 "국민을 위한 병원에서 소수 권력자의 사익 추구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병원장은 최순실의 단골 성형외과의사인 김영재 원장이 자격미달임에도 서울대병원 외래의사로 위촉했고, 김영재 원장의 가족회사에서 개발한 의료재료는 서울대병원에 남품됐다"며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는 서울대병원이 일개 의사에게 왜 위법적 특혜를 줬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협신문 김선경
학생 101명은 "서창석 병원장이 지난 수 개월 동안 힘쓴 것은 국민 보건과 거리가 멀었고, 서울대병원은 소수 권력자의 사익을 위해 기능하다보니 국민적 신뢰는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창석 병원장이 김영재 원장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고심하던 그 순간 누군가는 서울대병원의 병상위에서 신음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 서울대병원은 공공의료의 상징이 아닌 박근혜·최순실 의료게이트의 상징이 됐다"고 지적했다.

학생 101명은 "서울대병원 대부분의 교수들은 결코 이러한 일에 동참하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하고, 오히려 우리들보다 더 분노하고 계실 것"이라며 "소수 권력자의 이익 놀음에 놀아난 것에 깊은 슬품을 느낀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 권력과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수호할 수 있는 병원을 원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병원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서창석 병원장은 책무를 내려놓고 한 명의 의사로 돌아가 서울대병원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의대·간호대 학생 101명의 이름으로 발표된 성명서는 지난 16일 병원 내부에 부착됐으나, 병원측에서 동의도 없이 성명서를 떼어내 학생들이 반발을 샀다.

학생 101명은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인이 참석 가능한 공개토론회를 요구한 상태이며, 병원측에서는 이를 거부하고, 병원장 및 교수대표, 학생들로만 구성된 비공개 간담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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