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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030세대도 함께 읽는 은퇴이민 가이드
[신간] 2030세대도 함께 읽는 은퇴이민 가이드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12.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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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해스킨스·댄 프레셔 지음/강병철 옮김/꿈꿀자유 펴냄/1만 5000원

 
공기 맑고, 경치 좋고, 완벽한 기후 속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냥 근근이 살아가는 게 아니라 부족한 것 없이, 거의 귀족처럼 살 수 있다면? 게다가 조기 은퇴도 가능하다면?

해마다 '국가행복지수'·'살기 좋은 나라'·'살고 싶은 도시'류의 집계가 발표된다. 현재의 삶이 팍팍하니 눈길이 절로 간다. 사진 속에서 보는 그곳들은 정말 행복이 넘치는 것 같다.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다. 하지만 무슨 돈으로? 걱정할 것 없다.

미국의 저명 잡지사 <인터내셔널 리빙>은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월 200만원이면 쪼들리지 않고 느긋하게, 심지어 호화롭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소개한다. 1979년 서비스를 시작해 40년 가까이 환상의 은퇴이민지를 발굴해 오고 있다. 이 결과들을 한 데 모은 책 <2030세대도 함께 읽는 은퇴이민 가이드>가 출간됐다.

이 책은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삶이 무엇인지 묻는 독특한 이민안내서다.

이 책을 구성하는 저자들의 기준은 엄격하다. 저렴한 생활비, 우수한 보건의료, 적응 용이성, 접근성, 안전성, 건전한 지역사회, 안정적 주거지, 살기 좋은 기후와 환경, 소일거리를 찾을 기회 등 9가지 부문에서 모두 합격한 곳만을 소개한다. 남미나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도 그런 곳이 많다. 유일한 문제는 이 나라를 떠나서는 못 살 거라고 믿는 우리의 소심함뿐이다.

이 책은 은퇴이민의 좋은 점과 지역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옮겨가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부터 답사를 하는 요령, 집 알아보는 법, 의료보험에 가입하는 법, 이삿짐 꾸리는 법, 애완동물 데리고 가는 법, 우편물 받아보기, 한국의 가족·친구들과 전화와 화상통화하기, 은행 계좌 여는 법, 친구를 사귀고, 현지 언어를 배우는 법에 이르기까지 시시콜콜할 정도로 자세히 알려준다. 심지어 자원봉사 기회를 찾는 법과 해외에서 살면서 돈을 버는 법도 있다. 먼저 마음을 정하고 지역을 알아본 후에는 책을 펴 놓고 시키는 대로 무작정 따라 하면 된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실용적인 정보를 넘어 삶이 무엇인지 묻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숨막히는 경쟁 속에서 평생을 산다. 경쟁에서 승리하고, 성공하고, 아이들에게 우리와 똑같이 살 것을 강요하면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과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사는지를 잊어버렸다. 나는 누구일까? 어떤 사람인가? 삶이 어떤 모습이기를 원하는가? 무엇이 좋고, 어디서 행복을 느끼는가? 끝없는 경쟁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가? 이 책은 우선 이런 질문에 답해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탐험을 기다리는 거대한 세계와 삶이 놓여있다고 일깨워준다.

이 책을 쓴 수잔 해스킨스과 댄 프레셔는 <인터내셔널 리빙>의 남미 특파원 부부다. 2001년 평생 살아왔던 터전을 버리고 에콰도르의 키토로 은퇴이민을 떠난 후 멕시코·코스타리카 등지를 주유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리빙>에 정기적으로 세계의 다양한 은퇴이민지를 소개하는 뉴스레터를 기고하면서 <허핑턴 포스트> 블로그와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한편 <뉴욕타임즈> <포브스> <월 스트리트 저널> 등 유명 매체에 은퇴이민에 관해 많은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을 옮긴 강병철은 서울의대를 졸업한 소아과전문의로 2005년 영국 왕립소아과학회의 '베이직 스페셜리스트' 자격을 취득했다. 지금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번역가이자 출판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도서출판 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의 대표도 맡고 있다. 옮긴 책으로 <현대의학의 거의 모든 역사> <원전, 죽음의 유혹> <내 몸속의 우주> <살인단백질 이야기> 등이 있다. 지난 5월에는 서민 단국의대 교수와 함께 정직한 육아책 <서민과 닥터 강이 똑똑한 처방전을 드립니다>를 썼고, 채널 예스(http://ch.yes24.com)에 칼럼 <육아의 정석>을 연재 중이다(☎ 070-8226-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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