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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택 전 진흥원장 "청와대가 권고사직 종용"
정기택 전 진흥원장 "청와대가 권고사직 종용"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6.12.1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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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특위서 밝혀...이혜훈 의원 "김영재 부인 회사 중동진출 실패 이유"
진흥원·복지부 공무원들에게도 부당 압력 행사 '의혹'

▲ 14일 열린 최순실 국정논당 관련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사진 우)이 정기택 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사진 좌)에게 청와대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는지를 묻고 있다. 정 전 원장은 보건복지부 인사담당자로부터 청와대가 물러나기를 원한다면서 권고사진 종용을 받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정기택 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청와대의 권고사직 종용을 받고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진흥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에서 2015년 6월 30일 사임 당시 청와대의 권고사직 종용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의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의원은 먼저 정 전 진흥원장의 사임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 '비선의사'로 지목된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씨의 회사의 중동 진출이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최순실 측근 회사인 박 씨 회사가 중동순방에서 제외되자,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 보복이다"라면서 "박 씨 회사가 중동순방에서 제외된 것에 대한 압력을 거부한 것 이외에 짐작이 가는 권고사직 종용 사유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전 진흥원장은 "보건복지부 인사담당자로부터 청와대의 뜻이라면서 권고사직을 종용당했다. (짐작 가는 다른 사유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진흥원 전 중동센터장도 (박 씨 회사의 중동 진출 관련) 부당한 압력에 시달리다가 중동 현장에서 이메일로 사표를 보내고, 국내에 입국하지도 않고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중동센터장이 '이런 상황에 너무 염증을 느낀다, 더이상 정부 일에 관여하기 싫다'는 말을 남겼다"면서 "이후 이 일과 관련된 보건복지부 공무원들도 모두 한직으로 좌천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전 원장이 취임하기 전 진흥원의 D등급을 평가를 받았는데, 정 전 원장 취임 후 B등급 평가를 받았다. 기가 막힌다"면서 "최순실이 문화관광체육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진흥원, 보건복지부까지 망라해 종횡무진으로 생사 여탈권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진흥원장은 "학자로서 20년간 연구한 것을 국가를 위해서 실천하고자 열심히 일하려고 했는데 기회를 박탈당해 아쉽다. 특히 재직한 16개월 동안 아부다비 보건청장과 신뢰를 쌓아 아부다비 주한대사가 '금맥을 뚫었다'고 할 만큼의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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