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전하는 칠곡경북대병원 기숙사·편의시설 없어 학생들 불편
1년이나 빠르게 이전 결정 통보...학생들 전세중도해지 등 손해 커
학교측은 2018년 의학전문대학원을 이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올해 7월 완공한 칠곡경북대병원에 새롭게 지어진 생명과학관(대구 북구 학정동)으로 이전해 내년부터 이곳에서 본과 2∼4학년 학생들이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현재 경북대병원 인근(대구 중구 동인동)에서 자취를 하거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이 각종 편의시설조차 없는 칠곡경북대병원으로 거처를 옮겨야 하는 문제가 발생,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전 통보를 한 학교측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학교의 이같은 일방적인 통보에 의전원 한 학생은 "학교측에서 당초 2018년에 칠곡경북대병원쪽으로 수업이전을 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내년 이전을 결정하고 통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경북대병원 주변에서 공부하고 있던 학생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입학당시에도 이전이 1년 앞당겨질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학생들은 현 경북대병원 주변에 전세집 계약을 다 해놓은 상태"라며 "학생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이전한 곳으로 가야한다는 식으로만 얘기를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 학생은 "학교측은 '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 독립투사들도 희생했는데 너희들이 희생 하지 못할것은 무엇이냐'라는 식으로 학생들에게 얘기했는데, 어이가 없고 억울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학교측 관계자는 "지난 11월부터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학교측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담회 및 설명회를 통해 이전과 관련된 상황을 이해시켰고 동의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수업을 하는 교실에 책상이 좁고 불편한 문제, 기숙사 문제, 식당 문제 등을 해결해줄 것을 요구했는데,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키로 하고, 개선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지금은 큰 불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교육시설이 칠곡경북대병원 쪽으로 모두 이전을 하다보니 예상보다 1년 앞당겨 본과 2∼4학년 학생들의 수업도 이전할 수밖에 없었고, 전세 등의 문제 때문에 학교측에서 통학버스 2대를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학교 주변에 식당이 적어 칠곡경북대병원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방법도 병원측과 협의를 하고 있고, 책상교체 작업은 현재 검토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당분간은 불편하겠지만 장기플랜에 기숙사 건립도 포함돼 있으므로 시간이 지나면 교육환경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일정부분 불편한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조금 이해하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 대해 경북의전원 학생은 "학생 대표들만 불러서 논의를 하지 말고 학생 전체와 논의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