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20:40 (금)
지속가능한 의료봉사를 꿈꾸다
지속가능한 의료봉사를 꿈꾸다
  • Doctorsnews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6.12.12 12:25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 하나연합의원 박종건 원장 & 김호우 원장

전공의 시절부터 15년 남짓 이어진 박종건 원장과 김호우 원장의 인연, 의료봉사라는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이들의 연합은 지역사회에서 따뜻한 빛이 되고 있다.

두 사람을 만나기 위해 부산의 끝자락에 위치한, 양산과 김해로 이어지는 금곡동을 찾았다. 베푼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생활의 일부로 묵묵하게 활동해오며 지속가능한 의료봉사를 꿈꾸는 이 젊은 의사들은 대한민국이 아직은 살 만 한 곳이라는 희망을 보여준다.

 

더불어 사는 삶, 더불어 발전하는 병원과 지역사회

"학생 때 농활의 추억은 다들 가지고 있잖아요. 그때 진료 보조를 하면서 참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김호우 원장

그 막연한 꿈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해 늘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선배 박종건 원장과 함께 금곡동에서 개원을 하면서 구체화됐다. 지역 특성 상 어려운 처지의 어르신들이 많은데, 병원과 지역이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김호우 원장은 2013년 6월 개원을 하면서 지역 청년회에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지역청년회는 반색했고, 복지관·주민센터 등에서 다양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지역사회에서 하나연합의원 가족들이 의료봉사 활동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복지단체와 지역단체들의 연락이 이어졌고 여력이 되는 만큼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의대에 합격한 이후 제가 할 수 있는 봉사를 고민했습니다. 학생 때는 한국외방선교수녀회에서 운영하는 공부방에서 활동했고, 그때 지금 하나연합의원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김성철 실장과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 강영옥을 만났습니다."
박종건 원장

이후 자연스럽게 할 일을 찾던 박종건 원장은 지금도 하나연합의원 가족들과 상의하면서 의료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라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찾고 있다.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토요일에는 복지관에서 진료 등의 의료봉사 활동이 진행된다. 셋째주 일요일에는 복지관에서 주로 검사를 목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진행한다. 공창종합사회복지관·화정종합사회복지관·동원종합사회복지관 등 복지관 세 곳에서 펼쳐지는 이 활동에도 하나연합의원 가족들이 함께한다.

김호우 원장은 이런 봉사활동에 하재민 실장·김성철 실장·박종희 주임 등 하나연합의원의 모든 가족들이 진료 외의 많은 부분을 솔선수범해 챙겨주고 있기에 더욱 뜻깊다고 소회를 밝혔다.

"직원들이 1%씩 기부해서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중인데요. 그 기부금으로 2015년 연말에 복지관 장애인들의 공부방에 있는 책상과 의자를 교체했습니다. 올해 연말에도 기부물품을 전달할 예정이고요. 금액이 크든 적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함께해주고 있어서 저희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일입니다. 감사할 따름이죠."
김호우 원장

이밖에도 민들레청소년 동아리에 도서 지원을, 부모님 독서모임에도 참여와 지원을 한다. 대한적십자에도 매월 소정의 금액을 기부하고, 지역축제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의료 지원 및 봉사를 나간다.

금곡동 지역사회보장 협의체에 참여해 지역 현황을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나가며, 금곡복지회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금곡도서관에 도서를 기증한다. 고액 기부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에 박종건 원장이 먼저 이름을 올렸고, 조만간 김호우 원장도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은 개인 기부의 활성화와 성숙한 기부문화의 확산을 통해 사회공동체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5년 이내에 1억 원 이상을 납부하기로 하고 약정한 개인 기부자들이 회원이 된다.

병원 직원 함께하는 지속가능 봉사 큰 의미

▲ 진료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김호우 원장(사진 왼쪽)과 박종건 원장(오른쪽).

"부모가 안 계신 아이들이나 한부모 아이들은 많은 기회를 잃게 됩니다. 기회의 불평등이 존재하는 겁니다.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준비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종건 원장

불편하지만 참는 어르신,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뭘까 고민했고, 이동식 초음파를 여러 대 구입해서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다. 어르신들의 혈관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중풍 같은 일상생활이 힘든 병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애쓴다.

순박한 어르신들은 집에서 상추·고추 등을 따서 가져다주기도 하고 손을 꼭 잡은 채로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지역의 발전, 사회봉사 활동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온 김호우 원장은 의사이다 보니, 봉사의 방법으로 택한 것이 바로 의료봉사라고 했다. 이같이 꾸준히 의료봉사 활동을 해온 데에는 베풀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생활의 일부로 여긴 것이 도움이 됐다. 물론 가족들의 동의와 이해가 있었기에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아직 아이들이 한참 어린데, 혼자 돌보고 있는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죠. 아이들이 조금 크고 여유가 생기면, 봉사활동을 하는 곳에 함께 가서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우게 하고 싶습니다. 좋은 뜻을 가진 의사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사회 시스템 자체가 봉사를 더욱 권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주길 바랍니다."
김호우 원장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일, 손을 꼭 잡아주는 스킨십 같이 보듬어줄 수 있는 일을 더 자연스럽게 더 자주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라는 직업이 꼭 맞다고 얘기하는 김호우 원장. 그는 지역과 함께 커나가는 병원을 위해 시간을 쪼개고 마음을 다한다.

항상 말과 행동, 생각까지 조심하면서 초심으로 10년, 20년 후에도 이 일을 지속하고 있기를 바란다는 그의 말에 힘이 실렸다. 물론 박종건 원장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도 '지속가능한 봉사'가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봉사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하나연합의원 식구들이 없었다면 지속적으로 할 수 없었겠지요.

그래서 항상 직원들에게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생각이 모여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저희의 최선이자,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박종건 원장

오랜 인연을 더 아름답게 가꿀 줄 아는 젊은 의사들이었다. 생각이 비슷하고 마음이 통하는, 서로 닮아 있는 두 사람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글·사진 / 정지선 보령제약 사보기자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